롯데칠성음료 신제품 맥주, 1억병 기록 ‘새로’와 시너지 기대
피츠 단종 후 새로운 소맥용 맥주로 5% 점유율 돌파 노린다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클라우드 제품. 사진=정호 기자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클라우드 제품. 사진=정호 기자

[뉴스워치= 정호 기자] ‘새로’로 제로소주 시장을 개척한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의 신규 라인업을 통해 맥주 시장에서 도약을 노린다. 11월 중순 롯데칠성음료가 다시 한번 맥주 유흥 시장에 야심작을 내놓는다. 기존 제품 라인업과 동일한 ‘라거’로 갈색병 대신 투명 재질의 이형병을 선택했다.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새로운 맥주 야심작을 준비하는 배경으로 ‘새로’의 시장 성장력이 거론된다. ‘새로’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병을 기록했다. 이러한 흥행 돌풍에 힘입어 ‘새로’는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에서 독립해 별도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신제품을 통해 소주 시장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갖춘 ‘새로’와 시너지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흥채널에서는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이 서민주로 불리며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소맥용으로 출시했던 야심작 ‘피츠’의 생산을 중단했다. 저조한 판매량 때문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테라’ ‘카스’와의 경쟁에 밀려 이를 대체할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왔다.

신제품이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오비맥주의 ‘카스’와 같은 투명한 이형병을 선택한 점도 유흥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갈색병이 아닌 녹색병을 선택해 출시된 ‘테라’는 39일만에 100만 상자 돌파 소식을 전하며 오비맥주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테라’의 높은 성장세에 오비맥주는 ‘카스’를 갈색병에서 투명 병으로 교체한 바 있다.

당시 빈 병 수거 문제가 걸림돌로 지적됐지만 병맥주는 가정채널보다 유흥채널에서 주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음식점 등에서 수거되는 빈 병 수거율은 100%에 달한다. 갈색병으로 통일된 맥주 시장에서 독자적인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던 배경이다.

현재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맥주 전쟁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 이후 외식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다시 불붙었다. 하이트진로가 ‘테라’에 ‘켈리’까지 라인업을 더하며 1위 오비맥주의 ‘카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칠성음료가 3강 체제를 노리며 전장에 뛰어든 셈이다.

롯데칠성음료 입장에서는 맥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와 협업 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클라우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5% 수준이다. 반면 소주 시장 점유율은 ‘새로’의 성장에 힘입어 1분기 20.4%로 전년 11%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새로 이미지. 사진=롯데칠성음료
새로 이미지. 사진=롯데칠성음료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의 신제품은 ‘새로’와 섞어 마시는 맥주로 홍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테라’와 ‘참이슬’ ‘진로이즈백’ 조합으로 ‘테슬라’ ‘테진아’ 등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런 마케팅의 경우 회사 자체적인 부분보다 고객들의 입소문이 중요하고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의 신제품은 ‘칠스’라는 이름으로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상태다. 동시에 맥아·홉·효모 등 국산 원재료를 활용한 신제품을 개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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