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기조에 주택시장 침체되면 고위험 건설사들 위기 현실화 될수도 있어
금호건설 PF부채 늘고 이익률 감소…“업계 평균보다 양호, 보수적 회계접근 착시”

금호건설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금호건설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금융권의 대출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되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이달 중 대규모 은행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수신경쟁 과열로 인한 고금리 특판 예·적금 만기도래 등 자금 수요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의 수신경쟁 자제를 거듭 요청하면서 은행채를 통한 자금수요에 나선 것이다.

금융·건설 전문가들은 대규모 은행채 발행이 건설업계에 큰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은행채가 자금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경우 자금 대부분이 은행채로 쏠리게 되고 결국 부동산 PF 조달 환경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또한 은행들이 자금조달 비용을 여신을 통해 만들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대출의 가산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주택 분양시장의 수요감소로 이어지면서 미분양 위험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주택시장 경색이 장기화될 경우 주요 중견 건설사들의 경영 리스크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같은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이윤홍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는 지난 18일 한국건설관리학회 세미나를 통해 금호건설을 비롯한 일부 건설사 경우 수익성 개선이 여의치 않으며 현금성자산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자본금 대비 PF 우발채무가 많고 부채비율도 높다며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위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재무적 위험에 직면하게 된 원인으로는 사업포트폴리오가 주택사업에 너무 편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올해 상반기 PF 대출 규모가 6740억원에 달하며 사업포트폴리오도 건축 76%, 토목 17%, 플랜트 6%, 기타 1%로 건축, 특히 주택부문에 쏠려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석은 금호건설의 2분기 재무실적에 근거한다. 금호건설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7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1.4%, 당기순이익은 90.4% 감소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재무구조는 주택에 편중한 사업구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분석 전문기업 Fn가이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금호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은 227.6%로 올해 초 211.3% 대비 16.3%p 증가했고, 이자보상배율은 1.5%로 올해 초 5.9% 대비 4.3%p 줄었다.

이에 대해 금호건설은 “PF 대출 규모(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가 6740억원으로 기록돼 있지만 이 중 2908억원은 워크아웃 당시 발생했던 손실추정액을 출자전환 채무로 확정돼 반영됐고, 2085억원은 동탄 주택사업장 채무인수 금액으로 분양을 완료했다”며 “실제 채무는 1747억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또 “이익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건설업계 평균보다는 양호하다”며 “보수적 회계 접근으로 인해 당장은 숫자가 좋지 않아보일 뿐”이라고 지적했.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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