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임이사 5명 중 1명 정치권 인사
보은성·낙하산 인사 원천 차단 약속 무색
에너지 관련 이력 전무…연간 보수 수천만원 받아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김동수 기자] 낙하산 인사를 원천 차단하겠다던 윤석열 정부의 호언장담과 달리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한 발전 5사에 낙하산 인사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전 5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직 비상임이사 25명 중 6명이 에너지 관련 전문성을 찾아볼 수 없는 정치권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및 여권 관련 인사라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곧 임기 만료를 앞둔 비상임이사들까지 고려하면 보은성 인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남동발전의 김모 비상임이사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운영2실장을 지낸 여당 정부 인사다. 김 이사는 2년간의 임기가 완료됐지만 다음 비상임이사가 선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재 재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정모 이사는 안상수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언론 참모’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된 바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올해 3월과 5월 여당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비상임이사를 선임했다. 백모 비상임이사는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확인됐다. 이모 비상임이사는 국민의힘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성태 전 국회의원 선임비서관 출신이었다.

이들은 각 발전사의 비상임이사로 활동하며 공기업·준정부기관 임원 보수 지침에 따라 연간 3000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2~3년간의 임기를 고려하면 보은성 인사의 보수 총액은 7억8000만원에 달한다. 에너지 관련 경력도, 전문성도 없는 비전문가 이사들에게 국민 혈세가 낭비된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정 의원은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의 낙하산 인사를 필두로 한전 자회사와 발전사 비상임이사 인선에도 분명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임기 만료를 앞둔 현직 비상임이사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보은성 인사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동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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