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부수 92만부…시각장애인 호응 높아 매년 발행수 증가
김승연 회장 발의 “새해 맞이하는 기쁨 함께 할 수 있어야”

한화그룹 임직원들과 도서출판 점자 직원이 완성된 점자달력을 들고 환하게 웃고있다. 사진=한화
한화그룹 임직원들과 도서출판 점자 직원이 완성된 점자달력을 들고 환하게 웃고있다. 사진=한화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한화그룹이 올해도 점자달력을 제작하고 무료로 배포한다. 24년째 이어진 점자달력 사업은 한화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이번에 배포될 2024년도 달력까지 합하면 누적 발행부수가 92만부에 달한다.

16일 한화에 따르면, 점자달력은 2000년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승연 회장이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발의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발행 부수는 제작 첫해 5000부에서 매년 증가해왔다. 시각장애인들의 호응이 높아지면서 수량을 늘려온 것이다. 이번엔 탁상형 달력 3만부, 벽걸이형 달력 1만부로 총 4만부 제작된다.

점자달력은 기계로 인쇄되는 일반 달력과 달리 점자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점자 인쇄 이후 검수 과정을 통해 점자가 유실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고, 월별로 인쇄된 달력을 정합해 제본하는 모든 과정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작업이다. 이에 한화그룹 임직원들이 일손을 보태고 있다. 

한화그룹 임직원들은 시각장애인의 날(15일)을 앞둔 13일 점자 출판·인쇄 전문 사회적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에 모였다. 한화는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실제 제작 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매년 도서출판 점자와 점자달력을 제작하고 있다. 활동에 참여한 홍동수 ㈜한화 과장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주는데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보람차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에서 만드는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의 시선에 맞춰 편의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장애의 정도와 상관없이 모든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달력 숫자의 크기와 농도를 보완하고, 절기와 기념일은 물론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로 표기했다.

도서출판 점자의 김복동 대표는 “한화그룹이 매년 제작하는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달력”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차별 없는 문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점자달력 접수는 이날부터 내달 10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된다. 신청은 한화그룹 사회봉사단 온라인 홈페이지 혹은 점자달력 사무국의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신청자에 한해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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