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모회사 이마트 사업분야 중 유일하게 적자

건설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한계상황까지 몰린 신세계건설이 이마트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한계상황까지 몰린 신세계건설이 이마트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신세계건설의 실적 악화가 모회사인 이마트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이 주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연간 및 분기별 이자보상배율 등을 분석한 결과 신세계건설을 비롯해 한신공영, HJ중공업(구 한진중공업) 등 중소건설사들이 이자보상배율 1.0 이하의 한계상황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건설사 중에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2분기에,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1분기에 이자보상배율 1.0 이하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 1.0은 영업이익과 금융비용이 같은 상태를 말한다. 즉 이자보상배율 1.0 이하란 영업이익으로 차입금과 사채 등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한계상황에 빠져 있음을 의미한다.

이 중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가 시작된 후 올해 1·2분기에도 적자 행진과 이자보상배율 1.0 이하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이 모회사인 이마트의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한계상황까지 몰린 신세계건설이 이마트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현군 기자
건설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한계상황까지 몰린 신세계건설이 이마트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현군 기자

이마트가 공시한 2023년 반기보고서에서 이마트의 연결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이 14조4064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조1508억2000만원 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3억5000만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221억3000만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적자는 신세계건설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이마트의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본 결과 유통업 378억원, 호텔리조트업 121억원, 식음료업 715억원, IT서비스업 199억원, 해외사업 112억원 등 1524억원 흑자로 나타났지만 신세계건설과 신세계야구단이 담당하는 건설레저업만 4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실적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 매출액 7조1353억9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조35억원 대비 9.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6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44억5000만원 대비 60.4% 하락했다.

지난 1분기 각 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유통업 850억2000만원, 호텔리조트업 37억6000만원, 식음료업 255억2000만원, IT서비스업 86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사업은 건설레저업(179억4000만원 적자)과 해외사업(3억원 적자)뿐이다. 여기서 해외사업은 같은 기간 113억3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적자가 축소된 것인 반면 건설레저업은 전년 동기 60억2000만원 적자에서 적자 폭이 더 확대됐다.

건설업계에서는 신세계건설의 실적 악화를 두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매장 건물관리에서 벗어나 독립된 건설사로서 토목·건축·조경 등의 역량을 완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금리 불황을 맞아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영업손실은 분명히 있지만 그 원인은 원가율 상승에 따른 공사 이익 감소와 공사 채권 대손충당금의 보수적 반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개선을 위해 적정한 원가 관리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위주의 우량사업 발굴을 통해 업황에 대응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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