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홍콩 이어 네덜란드 정부와 녹색금융 소통
유럽 소재 글로벌 투자자들과 현장소통 이어갈 예정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왼쪽)이 지난 6일 오후(현지 시각)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르네 반 헬 지속가능개발 대사와 만남을 가졌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왼쪽)이 지난 6일 오후(현지 시각)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르네 반 헬 지속가능개발 대사와 만남을 가졌다. 사진=하나금융그룹

[뉴스워치= 문다영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네덜란드·영국 등 유럽에서 'K-금융 세일즈'에 직접 나섰다. 

9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함영주 회장은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르네 반 헬(Rene van Hell) 지속가능개발 대사(Ambassador for Sustainable Development)와 최근 네덜란드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녹색금융 투자 참여 등을 논의했다. 르네 반 헬 대사는 네덜란드 경제부와 외교부에서 무역정책 및 국제 기업과 관련된 업무를 약 10년 간 담당했으며 현재 네덜란드의 기후, 천연자원 등과 관련한 국가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르네 반 헬 지속가능개발 대사는 국제적 표준에 맞춰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100% 감축하고자 하는 하나금융그룹의 노력에 공감하며 '그린 워싱(위장 환경주의)'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 금융권 최초로 '케이 텍소노미(K-Taxonomy·어떤 경제활동이 친환경적이고 탄소중립에 이바지하는지 규정한 한국형 녹색금융 분류체계)'를 전산화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함 회장과 은행 탄소중립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자산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감축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함 회장은 "이번 미팅을 통해 현지 녹색금융부문 투자, 네덜란드 주도의 개발도상국 앞 투자 프로그램 참여 등 향후 협력을 확대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이에 르네 반 헬 대사는 "네덜란드 정부는 민간 부문의 혁신금융을 통한 녹색금융 자금 조달에 관심이 높다"며 "한국과 네덜란드는 녹색금융을 위한 동맹이자 동반자로서 이번 미팅을 시작으로 ESG 금융을 선도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과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이 1979년부터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네덜란드에 암스테르담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번 미팅을 시작으로 향후 네덜란드 내에서의 녹색금융 투자 참여를 통한 은행의 영업 확대도 기대된다.

함 회장의 네덜란드 방문은 하나금융이 글로벌 ESG 협력 확대 및 해외 투자자들과의 현장 소통 강화를 위한 유럽 국가 IR(Investor Relations) 활동의 첫 시작이다. 

함 회장은 11일까지 영국 등 유럽 소재 글로벌 투자자들과 소통을 이어간다. 다수의 투자자들을 만나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 성과뿐만 아니라 최근 이들의 주요 관심사인 자산건전성 및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도 공유함으로써 해외투자자들이 안심하고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K-금융 세일즈'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금융그룹에 오랜 기간 투자해 온 장기투자자, 잠재적 투자자 등을 폭넓게 찾아 최근 유럽의 ESG 강화 트렌드를 반영한 그룹의 우수한 ESG 경영 활동을 소개함으로써 유럽 소재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파트너십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함 회장은 유럽 소재 글로벌 투자자 대상 IR에 이어 오는 15일까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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