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강원 등 잔액 증가…주담대 연체율도 2배 급증

올해 민간 아파트 미분양이 많은 지역일수록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민간 아파트 미분양이 많은 지역일수록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올해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예금은행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전년 동월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경북(8.51%), 대구(8.31%), 경남(6.72%), 강원(6.49%), 충북(5.81%), 충남(5.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북과 대구는 국토교통부에서 집계한 전국 민간 아파트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는 신규 아파트보다 기존 구 주택을 중심으로 매매와 전월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차주들의 경우 주택을 담보로 생활비, 전세 보증금 환급액, 소상공인 사업자금 등 부동산과 상관없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지난 6월 기준 647조8300억원으로 전년 동월 634조4448억원 대비 13조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K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같은 기간 1조3445억원에서 2조1016억원으로 56.2% 급증했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도 0.22%로 전년 동월 0.10%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게자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대출 잔액 확대에 대해서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한다고 반드시 부동산 등에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한번 살펴볼 필요는 있겠다”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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