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트래픽 증가량 약 1GB 불과…혜택 요건 까다로워
정필모 의원 “보여주기식 이벤트 그만…실제 통신비 절감 정책 내놔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김동수 기자] 정부가 국민 통신비 완화를 위해 3월 한 달간 데이터 30기가바이트(GB)를 무료로 추가 제공한다고 발표했지만 같은 기간 국민 1인당 실제 사용한 트래픽 증가량은 직전 6개월 대비 약 1GB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가 지난 3월 데이터 30GB를 제공한 것은 국민들이 통신비를 절감하거나 비용 부담 없이 데이터를 추가로 이용하는 효과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에서 “국민들이 3월 요금제를 하향하는 것으로 변경할 경우 최저 8000원에서 최대 2만8000원 등 통신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효과가 있으려면 요금제 변경에 따른 위약금이 없는 경우여야만 한다. 또 이용자가 3월 한 달만 요금제를 변경해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로워 국민들이 실제 혜택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3월 한 달 데이터 무료 제공 정책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에 통신사별 이용자의 실제 데이터 사용량을 요청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는 아직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과기정통부가 생색내기용으로 데이터 30GB 무료 제공 정책을 발표만 해놓고 그에 대한 분석이나 평가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데이터 30GB 무료 추가 제공’이라는 문구로 실제와 달리 마치 엄청난 혜택을 주는 것처럼 국민들을 기만한 것”이라며 “정부는 보여주기식 이벤트는 그만하고 실질적인 통신비 절감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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