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치킨’ 열풍 이끈 신선·즉석식품 특화매장…이제훈 사장이 직접 챙겨
농심 ‘메가마트’ 상표권 분쟁서 승소…국내 입지 강화 후 해외 진출 주목

메가푸드마켓은 지난해 2월부터 홈플러스가 초대형 식품 매장으로 리뉴얼하며 사용하기 시작한 상표명이다. 사진=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지난해 2월부터 홈플러스가 초대형 식품 매장으로 리뉴얼하며 사용하기 시작한 상표명이다. 사진=홈플러스

[뉴스워치= 정호 기자] 특허법원이 '메가'를 놓고 벌어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과 농심그룹 유통계열 '메가마트'의 상표권 분쟁에서 홈플러스의 손을 들어줬다. 홈플러스가 상표권 분쟁에서 승소하면서 메가푸드마켓 확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메가푸드마켓의 해외 진출에 상호명을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농심과의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메가푸드마켓은 지난해 2월부터 홈플러스가 초대형 식품 매장으로 리뉴얼하며 사용하기 시작한 상표명이다. 당시 메가마트를 운영하던 농심은 "메가라는 상표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소비자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상호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 특허심판원에 메가마켓 상표의 권리 범위 침해 소지와 관련해 권리 범위 확인을 요청했다. 특허심판원은 지난 1월 권리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메가마트 측이 불복했다. 대형마트업 및 도소매업에서 '메가'라는 널리 알려진 상표가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특허법원은 지난 8일 다시 한번 홈플러스의 '메가푸드마켓' 이름 사용에 혼동 요소가 없다고 판단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소송 결과로 주력 사업인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에 더욱 힘이 실릴 것 같다”고 말했다.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가 1000억원을 들여 신선·즉석식품 부문에 특화한 사업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직접 신선식품을 챙기는 '이제훈표 매장'으로 알려졌으며 저가형 마트치킨 열풍에 포문을 연 '당당치킨'에 힘입어 12년 만에 매출 반등을 이뤄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8% 오른 6조600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적자가 2021년 1335억원, 2022년 2601억원으로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를 '메가푸드마켓' 리모델링 등 비용 산정으로 인한 투자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메가푸드마켓은 점포 면적 50%를 식품 매장으로 조성하고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한 매장이다.  리뉴얼을 끝마친 메가푸드마켓 10개점은 1년간 식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공격적인 직매입 시스템을 통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강점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메가푸드마켓은 현재 20호점까지 점포 수를 확대한 상태다. 7월부터는 빅데이터를 접목한 메가푸드마켓2.0을 부산 센텀시티점과 서울 강동점에 열며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몽골의 서클(CIRCLE)그룹과 함께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수출하며 해외 진출에 물꼬를 트고 있다. 오재용 홈플러스 상품 2부문장(전무)은 "홈플러스 시그니처를 확대해 몽골 시장에 정착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며 "K-푸드 확산과 협력사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에 앞장서 세계 소비 시장에서 홈플러스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는 데 주력하는 상황"이라며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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