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 ‘캐즐’ 공식 출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국내 실버산업 2030년 168조원 규모 성장…연관 사업 확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헬스 앤 웰니스와 함께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신사업으로 육성해왔다. 사진=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헬스 앤 웰니스와 함께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신사업으로 육성해왔다. 사진=롯데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롯데그룹의 시니어 사업 영역이 확장됐다. 롯데헬스케어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공식 출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첫발을 뗐다. 건강검진 데이터와 설문 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 식단, 운동량 등을 인공지능(AI)으로 통합 분석해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이다. 내년 말까지 캐즐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해 ‘전국민의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롯데헬스케어의 목표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뉴롯데’의 4대 신성장 테마 중 하나인 ‘헬스 앤 웰니스(Health & Wellness)’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회사다. 지난해 4월 롯데지주가 7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설립 1년5개월 만에 선보인 첫 작품이 바로 캐즐이다. 캐즐의 성공 여부는 롯데의 헬스케어 사업, 나아가 뉴롯데의 추진 동력을 가늠할 요소가 된다. 무엇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실버산업과 연관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실버산업은 롯데가 장기 비전으로 꾸준히 투자해 온 미래 영역이다. 2016년 노인요양전문병원(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현 롯데의료재단)을 인수해 의료사업에 진출했고,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을 내세워 실버타운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고, VL의 전반적인 운영은 롯데호텔이 지원한다. 부산 ‘VL 라우어’에 이어 서울 ‘VL 르웨스트’를 현재 공급 중이다. 사실상 롯데호텔과 롯데건설이 시니어 사업의 핵심축이다. 

사업은 지난해 1월 상반기 사장단회의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기점으로 강화됐다. 신 회장이 이례적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언급하며 전 계열사의 적극적인 동참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 회장의 주문은 롯데헬스케어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초대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룹 차원에서 헬스케어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전반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 계열사들과의 협업 강도가 점점 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은 밝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더욱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사회 환경은 실버산업 성장 가능성을 키웠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실버 이코노미 규모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30년이면 168조원에 달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신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실버산업을 낙점한 배경이다. 

신 회장은 사업 추진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그동안의 투자 노력이 결실로 나타날 시기라고 판단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상반기 VCM에서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핵심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 자원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롯데헬스케어는 그룹의 유통 사업으로 깔아놓은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캐즐을 알릴 계획이다. 실질적인 수익 창출은 2025년이 목표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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