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서 발생하는 재난 구조·안전 관리·BIM 설계·오시공 점검 등 다방면에서 활용

한화가 드론을 활용해 건설현장의 시공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
한화가 드론을 활용해 건설현장의 시공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건설현장에서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드론이 건설현장 위험지대 파악과 해상교량 건설 계획 등을 넘어 항공측량, BIM(건설정보모델링) 설계, 오시공 여부 검토 등 건설 공정 전반에서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드론 활용을 통해 해양·산악·사막지대 등 험지 측량 과정에서 측량사의 안전과 측량의 정확성·정밀도를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건설현장 내 사고 위험이 높은 사각지대를 없애고 철근 누락 등 오시공 여부에 대한 검증이 보다 쉬워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드론을 통해 건설현장의 안전과 준공 시설물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측량·시공 과정에서의 난이도를 해소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드론의 활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드론은 건설현장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의 현장에는 드론이 하늘을 날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1년여 전까지만 해도 주요 현장에 드론 전문가가 투입돼 산지와 해상의 지형이나 고층 그물망 확인 등 안전 사각지대를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하는 각 건설사의 자동화시스템과 연결해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넘길 수 있는 오류를 즉각 잡아내는 등 스마트건설 자동화시스템의 ‘눈’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대우건설, 원격관제로 전국 현장 드론 업무 지원

대우건설은 2019년부터 서울 본사 내에 ‘드론 원격 관제시스템’을 설치하고 전국 건설현장의 드론 업무를 원격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은 “드론은 스마트건설 부문의 핵심 중 하나다. 모든 현장에서 안전 사각지대 관리, 일반측량, 설계, 오시공 감시 등 다양한 부문에서 드론이 필요하지만 드론 전문가들을 전국 현장마다 배치하기에는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드론 관제센터는 전국 현장에서 최대 256개의 드론을 동시에 통제·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동일 현장에서 시공 촬영, 현장 답사, 안전 지역 확인 등 서로 다른 업무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고 다른 현장에서 업무를 동일 시간대에 진행할 수도 있다. 현장 관계자가 할 일은 본사로부터 드론을 받아 현장에 비치하는 것 뿐이다.

이 시스템은 DJI의 OS 뿐만 아니라 PX4 등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OS를 체용한 드론을 모두 원격 조정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도로건설 등 현장에서 계곡을 가로지르거나 산을 깎고 터널을 뚫는 작업에서 필요한 토사량 등을 드론 측량을 통해 산출해서 품질과 경제성을 높였다. 또한 험지 작업자들에게 위치식별정보를 부여해 만약의 사고가 발생할 시 신속하게 조치함으로써 중대재해로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해상교량과 고층건물 등을 시공 과정과 시공 이후 드론으로 살펴서 설계대로 정확하게 시공했는지를 점검·확인하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드론을 통해 각 현장의 BIM, 오시공 검토, 안전 사각지대 관리를 본사에서 통합 수행함으로써 품질을 더욱 높였다고 밝혔다.

DL이앤씨, 전국 공동주택 설계·시공 관리에 드론 활용

DL이앤씨는 공동주택 개발과 설계 과정에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모든 공동주택의 설계·시공 과정에서 BIM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현장 정보를 드론으로 세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DL이앤씨는 전 공동주택 건설현장에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해 시공품질을 관리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또한 토공사 작업에서도 드론으로 고해상 사진촬영을 한 후 3차원 데이터 결과물을 도출하고 있다. 이 경우 협력업체 직원들도 3차원 지도 위에 구현된 현장 상황을 직관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작업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DL이앤씨는 현장 직원들이 직접 드론을 조작해 필요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드론 기술 내재화’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2020년부터 모든 현장에 드론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드론·AI·5G 통신기술 활용한 스마트 건설관리 시스템 도입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항공등론과 지상드론을 5G 통신기술로 연결한 스마트 건설현장 관리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KT, 현대로템, 헬셀, PIX4D와 함께 개발한 기술로 드론이 건설 현장을 촬영해 5G 통신망으로 관제센터에 실시간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해상 교량, 초고층 빌딩, 석유화학 플랜트 등 대규모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안전·품질 문제 등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시공 이전에 현장의 지형지물을 촬영한 후 이를 BIM 프로그램과 연동해 3D 도면으로 제작하는 ‘현황측량’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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