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칼럼] 10여 년에 걸쳐 3번째 선거에 도전하고 있고, 정치를 하는 중이다. 원내에 들어가진 못했으니 정책을 입안하진 못했다. 물론 각종 토론회, 간담회를 통한 정책 스터디와 리더스클럽 회사를 운영하면서 제안하는 정책들은 있다. 정치가 싫어 발을 끊고 몇 년간 다른 일을 하기도 했고, 또 한 동안은 당대 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며 정부 일을 하기도 했었다. 야당의 대통령 후보와 맞붙기도 했었고, 지역 토호세력과 당내 권력다툼에 내몰리기도 했었다. 2030 청년기를 이렇게 다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0대 중년기로 접어드는 지금, 다시 또 도전하는 나에게 많은 이들은 ‘왜 그렇게 힘든길만 가느냐’ 하시곤 한다. 그러면 나는 늘 하는 대답이 같다. “안 힘든 길이 있나요. 다들 힘들죠.” 힘든 길이라는 건 문제되지 않는다.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길이고, 받아들이면서 그 소임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선거를 잘한다는 것은 어느정도 기술적인 측면이 있다. 전략, 조직, 언론홍보, 수행, 스케줄 관리 등등 전문가들의 능력과 화합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보자 본인. 후보자 본인의 능력치가 90% 나머지가 10%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의 위력이 발휘되는 것도 이 때다. 기본적인 공식선거자금은 차치하고 부수적으로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생업을 끊게 되는데서 오는 비용, 생활비, 식비 등등은 감당해낼 정도가 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선거 조직을 꾸리는데 얼마나 비용을 쓸 것인가에 따라 선거비용은 천차만별이 된다. 지역구민에게 밥을 사거나 금품을 살포하거나 하는 등의 행위를 법적으로 철저하게 막고 있지만,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등 여전히 이 이슈는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정치를 잘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본다. 어떻게 되었든 끝까지 살아남는 생존형 정치인들. 분명히 A 계파로 알고 있는데 어느새 B 계파의 실세가 되어 위세 등등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정말 정치를 잘한다 싶다. 심지어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인도 심심찮게 본다. 그리고 공중전이나 지상전이나 한 분야에 특별히 잘 하는 정치인들도 정치 잘한다 소리 듣는다. 골목 골목 지역구를 누비며 막걸리를 잘 마시고 사람들 얼굴과 이름을 잘 기억하고 잘 챙기는 스타일은 지상전 정치를 잘하는 스타일. 사회적 이슈나 언론 뉴스거리에 잘 올라타 기사 생성 능력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공중전형 정치인들도 있다.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정치권에서 잘 살아남는 것이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인 부분은 오히려 부차원적인 것이고, 시대에 이름을 남기는 큰 정치인들을 보면 경제부흥, 민주화, 지방정치 등 시대의 소명을 감당하느냐 하는 것이 정치를 잘 하느냐의 답이 될 것이다.

끝으로 정책을 잘 한다는 것은 평소의 관심사와 의지가 연결된 부분이다. 기술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검토하고 작성하는 부분은 정치인들보다 더 전문적인 입법 전문가들이 국회나 지방의회에 있다. 정치인들은 본인이 감당해야 할 정책 부분에 대한 관심과 의제설정 그리고 그 부분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입법 통과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모든 국회의원들이 모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다. 직능별, 연령별, 성별 각양 각색으로 우리 사회는 구성되어 있고, 그에 따라 감당해내는 부분도 다 다른것이다. 때문에 국회에는 다양한 직종과 연령과 성별이 포진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5060 남성 법조계로 편향된 국회는 문제가 있다. 법을 만드는 국회는 법조계가 잘한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국회의원은 법을 만드는 기술직이 아니다. 국민들과 소통해서 그 법이 입법될 수 있게 하는 추진 기관이라 보는 것이 더 맞다.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고리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는 선거와 정치와 정책의 관계. 물론 다 하나로 묶어 정치라는 큰 범주안에 넣어 볼 수 있겠지만, 각각의 큰 덩어리의 성격은 나름 다르다. 결국 주민들께 선택을 받고 국민들께 제대로 된 정치를 돌려 드리기 위해선 이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정치를 왜 하려고 하느냐” 하는 질문을 지금도 여전히 받는다. “이 나라 이 사회 공동체를 위해 일 하려고” “정치 소외계층인 30대 여성의 한 명으로서” “정치개혁과 선거제개혁과 정당개혁을 위해” “일반 보통사람의 정치” 등 나의 대답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같지만, 하나 하나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만만치는 않다. 세 번째 도전의 출발선에 선 지금의 심정도 매우 무겁다. 벽 하나 무너뜨리고 유리 천장 하나 부서뜨리기 너무나 벅찬 현실이지만, 나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그 동안 ‘손수조의 이야기 정치세상’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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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

전)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리더스클럽 대표

장례지도사

차세대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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