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진단 결과 사옥 15곳 중 7곳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권고

국민연금공단 사옥에 설치된 재생에너지 비율이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 사옥에 설치된 재생에너지 비율이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김동수 기자] 국민연금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ESG 책임투자와 탈석탄을 선언했지만, 사옥에 설치한 재생에너지 설비 비율은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갑)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옥 42곳 중(본부 3개소+지방 39개소) 26%에 해당하는 11곳에만 재생에너지 설비를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0곳은 지열을, 다른 1곳은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설비용량은 5701kW(킬로와트)로 나타났다.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은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따라 건축 연면적이 3000㎡ 이상인 공공기관 사옥에 대해 5년마다 에너지 효율 진단을 하도록 하고 있다. 연면적 요건에 따라 에너지 효율 진단을 시행한 국민연금 사옥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총 15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7곳은 신재생에너지 설치 권고를 받았다.

국민연금이 제출한 사옥별 에너지진단 용역 결과보고서(2019~2023년)를 살펴보면 신재생에너지 설치 권고를 받은 곳들은 설비 설치가 적합한 곳이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 줄일 필요성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2021년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국내 주식 직접 운용을 비롯해 국내 채권 직접 운용, 국내외 주식 및 채권 위탁 운용에 ESG 통합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ESG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국민연금 ESG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5년간 국내외 주식 및 채권에서 금액으로는 약 385조원, 비율로는 45%포인트(P) 이상 투자가 확대됐다.

김영주 의원은 “운용자산 1000조원을 바라보는 국민연금이 ESG 책임투자 구호를 외치면서도 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한 곳이 26%에 불과해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 근본적인 물음이 제기된다”며 “기금 투자 관점에서만 ESG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기후위기 대응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해외의 주요 운용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 사업장의 모든 에너지 수요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등 탄소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좋은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국민연금을 운영한다면 한국의 자본시장과 기업도 자연스럽게 탄소중립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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