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롯데 등 협력회사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결정 
추석 앞두고 소비 진작, 중소기업 생태계 육성 지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들의 빌딩.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들의 빌딩.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상생’ 마케팅에 나섰다. 경기 불황에도 중소협력사에 납품 대금을 예정일보다 앞당겨 연휴 전 지급을 결정한 것이다. 조기 지급 단행은 원자재 대금과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몰린 명절에 협력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경기 선순환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경영’의 일환이다.

삼성은 납품 대금 총 1조40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에 비해 최대 10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국내 소비진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계열사 17곳에서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장터’를 열고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국내산 수산물 ▲스마트공장 지원 중소기업 생산 제품 ▲기타 국내 농수산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당초 계획에 비해 수산물 품목을 약 3배 늘렸다. 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50여곳은 장터 참여를 통해 판로 개척의 기회를 잡게 됐다. 

이와 함께 삼성은 임직원들의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사내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명절 전후로 국내 전 사업장에 현수막을 게재하고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여행 명소, 지역 행사, 전국의 휴양 시설 등 국내 여행 관련 유용한 정보를 풍성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유명 여행 작가와 유튜버의 초빙 특강, 지역별 ‘맛집 지도’ 제작 등 다양한 참여 이벤트를 마련해 국내 여행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믿음에 따라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한 3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물대 펀드 운영 ▲회사의 재무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우수 협력회사 인센티브 지급(연간 1000억원 규모) ▲인건비·원자재가 상승시에도 협력사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납품대금 연동제 시행 ▲삼성의 제조 노하우를 활용해 제조 역량 제고를 돕는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2015~2022년 총 3000여곳) 등 중소기업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은 내수경기 활성화를 돕기 위해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장터’를 열었다. 장터는 각 회사별 사내게시판, 행정안전부 및 지역자치단체, 농협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온라인 장터’로 운영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내수경기 활성화를 돕기 위해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장터’를 열었다. 장터는 각 회사별 사내게시판, 행정안전부 및 지역자치단체, 농협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온라인 장터’로 운영된다. 사진=삼성전자

LG는 납품 대금을 최대 18일 앞당겨 지급하고 생필품 나눔 활동을 전개한다. 여기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D&O 등 8개 계열사가 동참했다. 조기 지급되는 남품 대금은 총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추석보다 2500억원 증가한 조기 지급 규모다.

이와 별도로 LG 계열사들은 상생협력펀드(저금리 대출), 직접 대출 등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협력사의 자금 조달을 돕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협력사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상생협력펀드에 전년 대비 2배 이상 감면된 특별 금리를 적용했다. LG이노텍도 올해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지난해보다 400억원 늘려 운영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투자지원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의 설비·운영자금에 대한 금리우대 등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 LG 계열사들은 명절을 맞아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눌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경기 파주, 경북 구미)와 LG이노텍(서울 마곡, 경기 평택·안산)은 사업장을 두고 있는 지역에 식료품, 선물 등을 전달하며 소외계층의 따뜻한 명절 만들기에 힘을 보탠다. 앞서 LG헬로비전은 경기도 김포시 장애인복지관에 식료품·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사랑의 마음 나눔 꾸러미’를 전달했다.

롯데는 협력사 납품 대금 약 59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 납품대금은 추석 연휴 3일 전(25일)까지 모두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등 24개 계열사가 조기 지급에 동참해 해당 계열사들의 중소 협력사 1만800여 곳이 자금 부담을 덜게 됐다.

롯데는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해 왔다. 이외 협력사의 자금 지원을 위한 약 1조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 최초로 전 계열사 상생결제 제도도 도입했다.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지난해 롯데GRS가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으며, 롯데백화점과 롯데케미칼이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2022년 대한민국 동반성장 대상’을 수상했다.

협력사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9월 롯데지주 포함 유통 6개사(홈쇼핑, 백화점, 마트, 면세점, 하이마트, 코리아세븐)는 인도네시아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자카르타’를 개최해 국내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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