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칼럼] 정치인의 단식은 ‘목숨을 걸고 이루어내기 위한 무언가’ 있을 때 한다. DJ가 지방자치제를 요구하면서, YS가 직선제를 요구하면서 했던 단식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재명은 무엇을 위해 단식을 하고 있는가? 윤석열의 폭정을 막기 위한 ‘정치쇄신’을 위한 단식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그 정치쇄신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허무맹랑하고 뚜렷한 목적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의 수사를 무마시켜 주는 것이 협치이고 쇄신인가? 죽자살자 단식까지 결심했다면, 퇴근은 왜 하는 것인가? 단식이란 곡기를 끊는 것을 넘어 24시간 투쟁을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아닌가? 이재명의 단식은 명분도 없거니와 감동도 없다. 그래서 퇴로가 없다. 어떻게 끝내야 잘 끝냈다고 할 것인가? 비명계의 목을 비틀고 내부결속을 이루는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을지 몰라도, 그들만의 정치쇼에 국민은 관심이 없다. 그리고 그들이 찾아낸 퇴로는 ‘문재인’이다. 박지원 의원은 오로지 문재인만이 이재명의 단식을 말릴 수 있다 한다. 이재명의 단식이 잊히고 싶다 했던 문재인을 소환하는 트리거 역할을 자초했다.

문재인은 잊히고 싶다 했다. 하지만 꾸준히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탁현민과 함께 책방 운영 등의 전략적 정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비정상 국정운영은 하나 둘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국민 사기와 이권 카르텔의 정점을 보여주는 태양광 사업, 북한의 공무원 피살 사건, 울산 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 이 모든 것들이 탈법적이고 초법적인 비정상적 국가 운영의 단면이다. 이재명 당대표의 대북송금 사태, 김만배와 신학림의 뉴스타파 조작 방송 등 이재명의 허물도 문재인 정권 때 사건임에 그 연관성을 부인할 수 없다. 인천국제공항 사태, LH 사태, 조국 사태 등으로 집토끼마저 잃어버리게 만든 문재인 정권은 이재명에게 낙선이라는 쓴 잔을 대신 마시게 했고, 스스로는 잊히고 싶었는지 몰라도 이재명은 다시 문재인을 불러 세웠다.

사람들은 문재인의 과를 다시 들여다본다. 도대체 원자력 산업은 왜 이토록 퇴보시켜서 애꿎은 전기세를 올려 놓았는가? 도대체 문재인 정권 때 집값은 왜 이리 올랐고, 영끌해 마련한 집은 결국 내 족쇄가 되었는가? 코로나 K방역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공산주의처럼 일정 시간이 되면 모든 가게 문을 걸어 잠그게 하고 모두 집에 들어가라 했는가. 중국에게는 왜 그리 아무 말 못하고 굽신거리며 우리 기자들이 중국인들에게 두드려 맞아도 말 한마디 못하고, 북한의 미사일은 미사일이라 부르지도 못하게 하고 미확인 발사체라 두둔했는가. 그 무엇이 우리 국익을 위한 일 이었으며, 민생을 위한 일이었는지. 대장동 백현동 게이트, 성남 FC, 대북 송금, 법카 유용 등 한 두가지가 아닌 불법 앞에 심판을 받고 있는 현 야당 대표 뒤에 문재인 이름 세 글자 지울 수 있겠는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항공 취업특혜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도 이쯤이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와 이혼하기 전인 2018년 7월 이스타항공사의 태국 법인인 타이이스타젯의 고위 임원으로 취업했다. 그런데 그를 채용한 이스타젯 항공 사주인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서씨의 취업 석달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권력형 비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정의로운 사람들’이라는 시민단체는 이 사건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이창수 신임 전주지검장은 지난 11일 열린 부임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 파악 안 되는 전직 대통령은 여전히 현실 정치에 미련을 보인다. 대중 앞에 등장해 책방이라는 무대를 마련하고, 현직 정치인들과 앞치마 입고 사진찍기 릴레이를 이어갔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국회 대정부 질의 답변을 문제삼아 현직 장관을 고소하기에도 이르렀다. 누가 보아도 문 전 대통령 부친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가 없는, 앞 뒤 문맥만 이해하면 될 일을 굳이 고소라는 정치적 행동까지 한다. 오염처리수 문제와 홍범도 흉상 논란 등에 있어서도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정치적 현안에까지, 각종 뉴스와 인터넷 포털 그리고 SNS에 등장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행보는 도저히 그 스스로 재임 기간 동안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히고 나라를 후퇴시켰는지 전혀 깨우치지 못하는 느낌이다.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문재인 정권 동안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야하는 절체절명의 과업을 안고 있다. 이재명의 과에 대한 심판은 이제 검찰의 손에 넘어가 수사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그 다음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바로잡아야 할 탈법과 초법 사태에 대한 숱한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국민들의 호응을 전혀 얻지 못하는 출퇴근 단식과 같은 얄팍한 정치적 술수로 그 과업을 멈추지는 못할 것이다.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가겠다는 정치적 의리는 이재명에게 기대할 수 없다. 함께 여행하고 골프 치던 사람도 모른다며 안면 인식 장애 운운하던 이재명이다. 혼자 모든 것을 뒤집어 쓸 수 없다 싶은 이재명은 문재인에게 바통을 넘긴다. 그 운동장이 바로 이재명 단식 현장임을 결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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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

전)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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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지도사

차세대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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