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야심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 참석
계열사 사장단 총출동…그룹 미래 시장서 후계자 입지 굳히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오는 22일 예정된 그랜드 오픈식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롯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오는 22일 예정된 그랜드 오픈식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롯데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롯데家 3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부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베트남 출장길에 동행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 참석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부자(父子)의 동반 해외 출장은 신 회장의 후계자 경영 수업이 글로벌 사업장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롯데의 베트남 시장 공략이 전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베트남은 롯데가 한국과 일본에 이은 ‘제3의 거점’으로 삼은 나라로, 그룹 미래 전략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신 상무의 방문 역시 승계가도에서 의미있는 행보로 기록될 전망이다.

실제 베트남 하노이에 세워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신 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롯데의 역점 사업이다. 규모만 보더라도 확연하다. 연면적이 약 10만7000평(35만4000㎡)에 이른다. 축구장 50여개를 합친 크기다. 여기에 유통,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의 역량을 쏟아부었다. 프리미엄 쇼핑몰을 포함한 5성급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메가 와인숍 등이 입점해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를 이뤘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의 말처럼 ‘아시아 쇼핑 1번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현지에서도 높다.  

신 회장의 투자 결정은 분명했다.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를 계기로 현지 사업에 타격을 받게 되자 탈중국화 추진, 대안 시장 발굴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새로운 대안처로서 베트남 시장 가능성도 충분했다. 베트남은 인구 증가와 함께 빠른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인구 1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간주되며, 이 중 35세 이하 청년이 7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6%대 국내총생산(GDP) 평균 성장률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 회장은 미래 시장의 중심이 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조성에 8000억원을 투입했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롯데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롯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정식 개장은 오는 22일이다. 이날 신 회장과 신 상무는 물론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계열사 사장단도 총출동한다. 사장단은 신 회장을 보좌하는 한편 행사 참석이 유력한 베트남 최고위급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사업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대적인 홍보전으로 베트남 버전 ‘롯데타운’의 첫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인파 속 신 상무의 등장은 그룹 후계자로서 공고해진 위상을 보여준다는데 이견이 없다.

신 상무는 1년 전에도 신 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은 바 있다. 신 회장이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직후 첫 해외 출장지로 낙점한 곳이 베트남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건설에 관한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신 상무는 공식 행사에 처음 참석했다. 신 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만난 자리에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배석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신 상무의 경영 수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신 상무의 입지는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상무보에서 상무로 한 직급 승진한 데 이어 최근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에 올랐다. 롯데파이낸셜의 최대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직까지 현재 계열사 2곳의 경영을 맡고 있다. 그룹 핵심 계열사 롯데케미칼에 몸담고 있으나 유통 사업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롯데홈쇼핑 본사를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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