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힘들단 전망 속 PF 상환 등 리스크 제거 위해 분양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롯데캐슬 등 브랜드 간 한판승부 예상

건설업계가 때아닌 분양대전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돼서가 아니라 더 나빠지기 전에 매물을 빨리 털겠다는 의미다. 사진은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 단지 투시도. 사진=DL이앤씨
건설업계가 때아닌 분양대전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돼서가 아니라 더 나빠지기 전에 매물을 빨리 털겠다는 의미다. 사진은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 단지 투시도. 사진=DL이앤씨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얼어붙었던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분양매물은 2월 8839호를 시작으로 지난달 2만2113호까지 치솟았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2만8823호를 거쳐 다음달37448호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 힐스테이트(현대건설), 롯데캐슬(롯데건설), 더샵(포스코이앤씨), 포레나(한화), 써밋(호반건설) 등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태영건설,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중흥건설, 효성중공업, GS건설 등이 이달 들어 총 2만8823호 분양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분양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박현군 기자
하반기 분양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박현군 기자

9월 건설업계 아파트 분양대전 펼쳐져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을 이달 중 분양에 나선다.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일대에 위치한 관약센트씨엘은 2029년 준공 예정이며 지하 3층~지상 28층, 9개 동, 총 997세대 규모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기준 58㎡ 19세대(A형 2세대, B형 17세대), 58㎡ 17세대, 59㎡ 82세대(A형 1세대, B형 43세대, C형 38세대) 등 총 101세대다. 반경 1.2km 내에 서울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을 이용할 수 있고 서부선 경전철 노선도 예정돼 있다.

DL이앤씨는 인천 서구 내 검단신도시에 위치한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를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14개 동(테라스 3개 동 포함)으로 구성돼 있다. 분양물량은 전용면적 기준 59㎡ 583가구(A형 271가구, B형 312가구), 84㎡ 583가구(A형 393가구, B형 50가구, C형 124가구, T형 14가구, PH형 2가구) △104㎡ 292가구(A형 196가구, B형 96가구) 등 총 1458가구다.

DL이앤씨에 따르면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는 검단 신도시 내 최대 상권이 형성된 서측에 위치해 있어 반경 2km 내 홈플러스, CGV,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등이 있을 뿐만 아니라 특화3구역 ‘넥스트 콤플렉스’ 개발이 완료되면 멀티플랙스, 문화센터, 대형서점, 컨벤션, 키즈·스포츠 테마파크 등을 도보 거리에서 만나게 된다.

대우건설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원에 들어서는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18층, 1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771가구 규모의 후분양아파트이며 2024년 3월 입주 예정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한강대교,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을 통해 서울 도심 내 이동이 편리하다. 또 단지 중심 반경 1㎞내에 상도초, 신상도초, 장승중, 국사봉중 등 학교가 밀집해있고 국사봉, 상도근린공원도 등도 가깝다.

우미건설도 광주 광역시 북구 동림동 일대에 ‘운암산공원 우미린 리버포레’ 분양에 돌입한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94·101㎡, 총 734가구 규모다. 운암산공원을 앞마당처럼 조망할 수 있고 보행육교를 통해 단지에서 영산강 수변공원으로 이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우미건설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와 제2순환로가 인접해 있으며 상무지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본촌일반산업단지에 차량으로 10분대에 이동 가능해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분양되는 물량은 공공임대 74가구를 제외한 660가구 전부다.

이 밖에 호반건설이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호반써밋개방 317세대를 일반분양하고, HDC현대산업개발도 서울시 성북구 보문동1기 보문센트럴아이파크 199가구, 강원도 강릉시 견소동 내 강릉오션시티아이파크 794세대, 전북 군산시 지곡동 내 군산호수공원2차아이파크 720세대 등 1713세대를 이달중 분양한다. 또한 ‘데시앙(태영건설)’ ‘자이(GS건설)’ ‘중흥s클레스(중흥건설)’도 9월 중 분양에 참여한다.

하반기 들어 공동주택 미분양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전년대비 여전히 높다. 건설사들은 지금이 분양에 나설 적기라고 보고 있다. 사진=박현군 기자
하반기 들어 공동주택 미분양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전년대비 여전히 높다. 건설사들은 지금이 분양에 나설 적기라고 보고 있다. 사진=박현군 기자

부동산 경기 더 악화되기 전 선제적 분양 나선 것

국내 건설사들이 이같이 분양에 속속 나서는 이유는 부동산 경기가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미분양율은 전월대비 4.4% 감소했다. 부동산원은 이번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미분양율이 전월 대비 매월 1.0%, 3,5%, 3,6%, 5.0% 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 혹은 2년 전 동월과 비교하면 미분양율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부동산 경기의 반등 혹은 안정이라는 전망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이후 미분양율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준공 후 미분양율도 횡보를 기록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해석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다”며 “부동산 경기 불황이 단기간에 좋아지기 어렵고 미분양 우려에 멈췄던 주택 사업도 장기화되면 그만큼 비용지출이 커지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분양을 시작으로 주택 사업을 재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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