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번역·통관·배송비 걱정 NO!…입고만 하면 빠르게 현지 고객에게 배달 

순수코리아는 2016년부터 쿠팡과 협업하며 24억원의 연 매출이 2021년에 9배 가까이 늘었다. 사진=쿠팡 뉴스룸 갈무리
순수코리아는 2016년부터 쿠팡과 협업하며 24억원의 연 매출이 2021년에 9배 가까이 늘었다. 사진=쿠팡 뉴스룸 갈무리

[뉴스워치= 정호 기자] 중소기업은 대기업 못지 않은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번역, 통관, 배송비 등 문제로 해외 진출이 쉽지 않다. 쿠팡은 이 문제를 해결하며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과 시장 성장 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데 성공했다. 바로 ‘로켓직구’ ‘로켓배송’ 두 가지 시스템을 통해서다. 더욱이 물티슈, 마스크팩, 김을 제조하는 중소기업들은 쿠팡의 시스템에 힘입어 매출 면에서 고공행진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아이들이 8살, 5살, 3살, 1살 되던 2014년 우리 애들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기용 물티슈를 만들어보자는 결심 하에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2016년 쿠팡과 협업하며 24억원의 연 매출이 2021년 211억원으로 9배 가까이 늘었다. 쿠팡에 좋은 후기가 넘치도록 달렸다. 베베앙 물티슈가 쿠팡에 정식 론칭하기 전에 입소문 만으로 1000만원치가 팔렸다. 대만에 공장을 세워야한다는 고민까지 되고 있다.” 양칠식 순수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국내에서 인정받은 제품을 중심으로 대만에서 성과 면에서 금자탑을 세우고 있다. 쿠팡의 글로벌 모기업 쿠팡Inc.는 대만 시장 공략을 위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e커머스 업계간의 경쟁이 심화된 한국과 달리 대만은 블루오션으로 알려졌다. ICT 기술 성장이 가속화되며 e커머스 부문 성장률은 24.5%로 집계되고 있다. 인구밀도 면에서도 1㎢ 평균 515명을 웃도는 673명으로 알려졌다. 종합하면 한국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터를 일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쿠팡 어플리케이션은 게임을 제외하고 쇼핑앱 중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는 성과를 거뒀다. e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것이다. 대만 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시스템은 역시 로켓직구와 로켓배송 2종의 배송 시스템이다. 로켓직구는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고객이 690타이완 달러(약 3만1200원)을 결제하면 늦어도 2일 내로 받아볼 수 있다. 로켓배송은 490타이완 달러(약 2만2000원) 주문 시 다음날 무료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배송 시스템에 크게 덕을 본 곳은 쿠팡에 입점한 70% 비중의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은 쿠팡의 배달 시스템을 통해 확실한 해외 배송 물류 체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쿠팡 허브로 물품을 입고하기만 하면 번역, 해외 배송비 등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된다. 오로지 제품 품질에만 신경쓸 수 있는 셈이다.

마스크팩 개발·생산 업체 ‘96퍼센트’의 박희진 대표는 “2018년 3평 사무실에서 혼자 회사를 시작했고, 쿠팡을 만나 2020년 연 매출 20억원을 기록했다”며 “대만 여성들에게 맞춘 패키징부터 선호도 조사까지 오로지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른 배송 시스템과 함께 쿠팡은 가격 안정에도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대만 내 국제 배송 서비스는 고객 주문 후 배송까지 3주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쿠팡은 이 문제를 물류망을 확보하며 해결할 수 있었고 제품 가격 안정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유 광천김 대표는 “직접 해외로 수출하려면 직원부터 해외 박람회, 바이어 미팅 등 신경 쓸게 너무 많다”며 “대만에서 한국 김이 비싼 걸로 아는데, 이제 대만 사람들도 한국 김을 원 없이 먹게 됐다”고 밝혔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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