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하자 판정 현황과 아파트 브랜드 평판 순위…‘순살아파트’ 파문 브랜드 순위에 변화 가져올지 주목

올해 하반기 공동주택 입주 및 분양 물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아파트 브랜드 평판 순위 변동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공동주택 입주 및 분양 물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아파트 브랜드 평판 순위 변동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올해 상반기 건설·부동산 시장 최대 이슈였던 ‘순살아파트’ 사태가 하반기 아파트 브랜드 순위 변화를 가져올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파트의 안전성과 하자 여부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신규 아파트 입주가 대거 몰리면서 적극적인 하자 대응과 그로 인한 브랜드 평판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웬만한 불편은 적당히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금은 조그마한 하자와 불편이라도 커뮤니티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대응하는 입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많아지면서 신규 아파트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논란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입주예정물량은 전국에 걸쳐 76만1010세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수도권이 36만9308세대, 지방이 39만1702세대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2만3772세대로 가장 많고 서울(7만3077세대), 인천(7만2459세대), 대구(5만207세대), 경남(4만8681세대), 충남(4만4587세대), 부산(4만1799세대), 경북(3만5976세대), 대전(3만2576세대), 충북(3만1898세대), 광주(2만1306세대), 강원(2만1228세대), 전북(2만387세대), 전남(1만6827세대), 울산(1만5158세대), 세종(7548세대), 제주(3524세대) 순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이 입주한 주택에 하자가 발생할 경우 논란이 크게 확산될 수도 있다고 본다. 실제 부실시공 논란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타가 나오면서 이 같은 전망에 더욱 무게감이 실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2019∼2023년 건설사별 공동주택 하자 판정 현황’을 발표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국회의원실에서 발표한 ‘2019∼2023년 건설사별 공동주택 하자 판정 현황’에 따르면 하자 신청건수 상위 15위 중 10대 건설사가 5개나 들어가 있다. 사진=박현군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국회의원실에서 발표한 ‘2019∼2023년 건설사별 공동주택 하자 판정 현황’에 따르면 하자 신청건수 상위 15위 중 10대 건설사가 5개나 들어가 있다. 사진=박현군 기자

이에 따르면 하자 신고 접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는 GS건설(314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0대 건설사 중에는 대우건설(1427건·5위), DL이앤씨(1363건·7위), 롯데건설(926건·11위), 현대건설(816건·12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자신고 건수 기준 1위를 기록한 GS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5위다. 반면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GS건설이 보유한 아파트 브랜드 ‘자이’의 평판 순위는 24개 주요 아파트 브랜드 중 24위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이고 브랜드 ‘푸르지오’의 평판 순위는 2위이다.  DL이앤씨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6위이고 브랜드 ‘e편한세상’의 평판 순위는 3위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8위인 롯데건설의 브랜드 ‘롯데캐슬’의 평판 순위는 4위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2위인 현대건설의  브랜드 ‘힐스테이트’가 평판 순위는 1위를 차지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자이는 2019년 레미안(삼성물산), 힐스테이트(현대건설)와 함께 빅3를 형성했었지만 잦은 하자 민원에 부실시공 논란 등으로 불과 5년여 만에 추락했다”며 “대형 건설사들의 ‘통뼈캐슬’ ‘흐르지오’ 논란도 방치하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대명종합건설의 ‘루첸’, 한양의 ‘한양아파트’, 두산건설의 ‘위브’,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 계룡건설산업의 ‘리슈빌’, 중흥토건의 ‘중흥 S-클래스’, 대방건설의 ‘디에트르’도 순위에 올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아파트 브랜드평가 순위를 보면 2019년도 빅3였던 자이가 24개 브랜드 중 24위로 추락했다. 이는 하자민원 규모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진=박현군 기자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아파트 브랜드평가 순위를 보면 2019년도 빅3였던 자이가 24개 브랜드 중 24위로 추락했다. 이는 하자민원 규모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진=박현군 기자

한편 ‘순살아파트’ 사태 이후 커진 브랜드 사태를 계기로 삼성물산(시평 1위) 래미안, 포스코이앤씨(시평 7위) 더샵, 쌍용건설(시평 28위) 더플래티넘, HDC현대산업개발(시평 11위) 아이파크, 한화(시평 12위) 한화포레나, 서희건설(시평 20위) 서희스타힐스, 우미건설(시평 25위) 우미린, 호반건설(시평 10위) 호반베르디움, 코오롱글로벌(시평 19위) 하늘채, SK에코플랜트(시평 9위) SK뷰의 약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크게 줄였던 삼성물산이 주택사업 비중 확대를 선언하면서 래미안의 순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레미안은 2019년까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와 브랜드 평판 순위 1위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다가 삼성물산이 주택사업 비중을 축소하면서 5위까지 떨어졌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는 지난해 1월 광주 화정 붕괴사고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8위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다.

이같은 브랜드 평판 순위는 하반기 분양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변동 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9월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3만2345세대로 전년 동월(2만1337세대) 대비 51.6% 올랐다.

서울 2856세대, 경기 5299세대, 인천 2929세대, 부산 2889세대, 강원 1022세대, 울산 754세대, 충남 791세대, 충북 644세대, 광주 1823세대, 전남 2615세대, 제주 376세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분양시장 고객들은 투자 목적보다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청약을 하기 전에 인터넷 등을 통해 평판 조회를 하는 게 기본이고 기존 입주민들이 하자 등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면 그것들이 분양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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