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추석연휴에 개천절까지 6일간 황금연휴
항공업계, 장거리 노선 예약률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예약률 큰 폭 상승
여행업계, 갑자기 결정된 임시공휴일에 ‘단거리 노선 예약’ ‘여행 연장’ 문의 늘어
“내수 시장 활성화에 도움될 것으로 전망…지정 일자 확정 시기 늦어 아쉬울 뿐”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 벤치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사진=최양수 기자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 벤치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사진=최양수 기자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오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6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완성됐다.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어지는 추석연휴와 개천절(10월 3일) 사이에 낀 10월 2일까지 임시공휴일이 확정되면서 항공, 여행, 이커머스(Electronic Commerce·전자상거래)업계에서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 28일 국민의힘은 정부에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60만장의 숙박 할인 쿠폰 배포와 함께 연휴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할 것”이라며 “국내 관광을 활성화해 내수가 진작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항공·여행업계가 들썩이고 있으며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 수하물 접수처에서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최양수 기자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 수하물 접수처에서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최양수 기자

항공업계에서는 추석연휴와 개천절을 잇는 황금연휴가 성사되면서 중·장거리 항공권 예약이 급증해 모처럼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특히 3일 연차를 활용하게 되면 한글날(10월 9일)까지 최장 12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어 여객 수요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3분기에는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구체적인 예약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내선 노선의 경우 이미 만석에 가깝게 예약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도 동남아와 일본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노선의 예약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예약률도 예년 명절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역시 비슷한 모양새다. 국내선은 거의 매진이며 국제선도 예약률이 급격히 오르면서 만석에 가까운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연휴가 다가올수록 만석이 되는 노선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워치>가 항공업계 관계자에게 ‘추석 연휴 항공 예매율 증가’에 대해 문의한 결과 “국내선은 일찌감치 표가 동나면서 이미 예약이 거의 다 찬 상태고 국제선은 단거리뿐 아니라 중·장거리 노선의 예매 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장거리 노선 예약률이 지난해 동기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10월 2일 임시공휴일이 확정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문의가 늘어났고 예약률도 큰 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 6일의 연휴가 연중 가장 길게 이어지면서 해외로 떠나는 여행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늘어나는 여행객들의 수요에 발맞춰 프로모션을 내놓고 해외 임시편을 확 늘리는 방안을 확정해 추석 여행객에 대한 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 면세구역. 사진=최양수 기자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 면세구역. 사진=최양수 기자

여행업계 관계자에게 ‘임시공휴일 지정과 여행 예약율 증가세’를 문의한 결과 “임시공휴일이 확정이 된 것이 오늘 오전이기 때문에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은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다”며 “추석연휴에 대한 예약은 올해 초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큰 틀에서 달라지는 것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또 “아무래도 임시공휴일을 정한 시간이 짧아서 갑자기 결정된 측면이 있지만 이것이 확정되면서 원래 여행 계획이 없던 분들은 단거리 노선 예약을 찾아보기 시작한다거나 장거리 여행을 간 분들도 조금 더 여행 일자를 연장하는 것에 대한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이 확정 시기가 늦어서 아쉬울 뿐이다. 이로 인한 관광 시장 및 내수 시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여행·레저·여가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대략 한 달 뒤면 추석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추석연휴는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이 끝나고 처음 맞는 추석이다”며 “이미 국내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이 시기 항공편은 벌써 매진이 임박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동안 참아온 명절 여행 욕구를 이번에 풀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일 발표로 인해 증가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10월 2일 임시공휴일이 지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여행 상품 예매율이 꾸준하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며 발표 이후 수치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여행 플랫폼 측에서 미리 확보한 항공 티켓이 아직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 플랫폼에 들어가 확인할 것으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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