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자립준비청년 지원에 100억원 추가 투입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낸다”…이재용표 ‘씨앗 심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9년 8월 삼성청년SW아카데미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생들을 응원했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10월에도 광주캠퍼스를 다시 찾아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9년 8월 삼성청년SW아카데미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생들을 응원했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10월에도 광주캠퍼스를 다시 찾아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철학은 ‘미래’와 ‘동행’으로 설명된다. ‘세상에 없는 기술’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협력회사 상생과 인재 육성으로 선대 회장부터 이어져 온 사업보국 정신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기술과 인재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라며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낸다”고 강조해왔다. 그만큼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10월 회장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광주캠퍼스 방문을 택한 게 대표적 사례다.

SSAFY는 삼성의 CSR(사회적책임) 프로그램의 하나다. 삼성의 소프트웨어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을 마친 청년들의 취업률은 현재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외 서울, 대전, 구미, 부울경 등 전국 5개 캠퍼스가 운영 중이다.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씨앗을 심어야 한다’는 이 회장의 발언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 회장의 씨앗 심기는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희망디딤돌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삼성희망디딤돌은 보호시설이나 위탁가정을 떠나야 하는 만 18세 이상의 자립준비청년이 지원 대상자다. 이들의 주거 및 정서 안정에 기존 ‘삼성희망디딤돌 1.0’ 이 힘써왔다면 새로 출범한 ‘삼성희망디딤돌 2.0’은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기술·기능 역량 강화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사실상 취업 교육이다. 

삼성은 그 동안 축적된 인재 양성 노하우를 접목해 ▲전자·IT 제조기술자 양성 과정(삼성전자)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자 양성 과정(삼성전자) ▲한식조리사 양성 과정(삼성웰스토리) ▲IT서비스기사 양성 과정(삼성SDS) ▲선박제조 기술자 양성 과정(삼성중공업) 등 각 관계사가 주관하는 5개 직무 교육 과정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내년에는 ▲온라인 광고·홍보 실무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4개 교육 과정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파격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삼성은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온전히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경기 용인)과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경남 거제)을 개방해 1인 1실 숙소와 식사도 제공한다. 직무 교육이 실제 청년들의 취업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입사지원서 작성 및 면접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취업캠프’를 교육 과정 중 진행하기로 했다. 교육 종료 후에도 전문 컨설턴트의 취업 상담 서비스와 협력사 채용 박람회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 29일 경기 용인 소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을 개최하고, 5자 사업 공동 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CR담당 박승희 사장, 보건복지부 최종균 인구정책실장,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병준 회장, 함께일하는재단 이세중 이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지난 29일 경기 용인 소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을 개최하고, 5자 사업 공동 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CR담당 박승희 사장, 보건복지부 최종균 인구정책실장,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병준 회장, 함께일하는재단 이세중 이사장. 사진=삼성전자

특히 삼성희망디딤돌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사회공헌활동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부금도 직접 모았다. 이후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센터’가 2016년 운영을 시작했다.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이 토대가 됐다. 회사도 임직원들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2019년 지원금 250억원을 투입해 사업 지역을 확대해왔다. 현재 부산·대구·강원·광주·경남·충남·전북·경기·경북·전남 등 전국 10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삼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희망디딤돌의 수혜를 받은 자립준비청년의 수는 누적 2만799명에 달한다. 향후 100억원을 추가 투입해 대전과 충북 2개 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삼성희망디딤돌 2.0’은 공동 운영으로 방침을 정했다.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손잡았다. 각 기관의 역량 결집을 통한 시너지 확대 및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삼성과 4개 기관은 지난 29일 협약을 맺었다. 

삼성이 생계가 어려운 청년들의 주거 안정에 이어 경제적 자립을 위한 취업 준비까지 팔을 걷어붙이면서 이 회장의 경영 철학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도 이 회장의 ‘인재제일(人材第一)’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설명한다. 삼성의 CSR 비전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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