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한전, 26개 공기업 전체 징계 건수 절반 넘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임직원 수 대비 징계 비율 가장 높아
한전, 정직·강등·해임 등 중징계 처분 가장 많이 내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올해 2분기 징계 현황을 공시하지 않은 기관을 제외 한 26개 공기업 중 가장 많은 징계 건수를 기록했다. 사진=코레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올해 2분기 징계 현황을 공시하지 않은 기관을 제외 한 26개 공기업 중 가장 많은 징계 건수를 기록했다. 사진=코레일

[뉴스워치= 김동수 기자] 공기업 26곳의 올해 2분기 내부 징계 건수가 총 187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 이상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한국전력 임직원의 내부 징계로 확인됐다.

30일 <뉴스워치>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올해 2분기 ‘징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기업 26곳의 내부 징계 건수는 187건으로 집계됐다. 알리오에 2분기 징계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6개 기관은 제외한 결과다.

가장 징계 건수가 많은 공기업은 코레일(54건)로 나타났다. 징계 종류별로 살펴보면 ▲견책 36건 ▲감봉 15건 ▲정직 2건 ▲파면 1건 등이다. 파면과 감봉, 정직의 징계 사유는 성실의무 위반과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공시됐다.

두 번째로 징계 건수가 많은 공기업은 한국전력(41건)으로 조사됐다. 올해 2분기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견책 11건 ▲감봉 15건 ▲정직 13건 ▲해임 2건의 징계가 내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서부발전(11건)과 한국수력원자력(8건), 한국토지주택공사(8건)가 징계 건수 상위 5개 공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5개 기관은 전체 징계 건수의 65.24%를  차지했다. 특히 코레일과 한국전력의 임직원 징계 건수는 전체의 50.8%에 해당했다.

반면 징계 건수가 가장 낮은 공기업은 한국광해광업공단(0건)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해양환경공단의 징계 건수가 각각 1건으로 집계됐다.

임직원 수 대비 징계 건수 비율을 살펴보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0.78%)가 가장 높았다. 이어 에스알(0.76%), 한국동서발전(0.43%), 한전·한국중부발전(0.18%), 코레일·그랜드코리아레저(0.17%) 순으로 나타났다.

중징계로 범위를 좁히면 한국전력의 징계 건수가 압도적이었다. 공기업 직원에 대한 징계는 대부분 공무원 규정을 준용한다. 공무원 징계 수위는 가장 가벼운 견책을 시작으로 감봉, 정직, 강등, 해임, 파면 순으로 무거워진다. 견책과 감봉은 경징계에 속하며 정직과 강등, 해임은 중징계에 해당한다.

한국전력의 중징계 건수는 15건이다. 이는 26개 공기업 전체 중징계(42건)의 35.7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어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각각 4건, 한국수력원자력과 코레일이 3건으로 나타났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같은 공공기관은 사회적 측면에서 모범을 갖춰야 해 직원을 준공무원이라 표현한다”며 “특히 공공기관 직원일수록 더 윤리적이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임직원 수 대비 징계 건수 비율이 높은 기관의 경우 윤리적인 집단이라고 보기 힘들다”며 “내부에서 자정 노력을 충분히 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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