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양종희·허인, 외부 김병호 3인으로 압축
9월8일 최종후보 확정, 11월20일 주총서 선임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왼쪽부터) , 허인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사진=KB금융·하나금융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왼쪽부터) , 허인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사진=KB금융·하나금융

[뉴스워치= 문다영 기자]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2차 후보군 3인이 확정됐다. 내부인사 중 양종희·허인 부회장이 2차 후보에 올랐고 외부 인사로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 회장이 등판했다. KB금융은 인터뷰를 통한 심층 평가와 투표를 거쳐 9월 8일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9일 차기 회장 후보 1차 숏리스트 6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끝에 후보군을 3인으로 압축했다. 외부 인사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전 하나금융 부회장), 내부 인사 양종희·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다. 모두 1961년생으로 동갑내기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병호 회장은 서울대 영문과 출신으로 한국투자금융(현 하나은행)에 입사해 은행장을 지냈고, 외환은행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다. 2015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랐고, 지난해 5월 베트남 HD은행(호찌민시개발은행) 회장에 선임됐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KB금융 회장 선임 당시에도 외부 후보로 이름을 올린 적 있다.

양종희 부회장은 윤종규 회장이 2021년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오른 인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었고, K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오른 뒤 3연임하며 5년 동안 성장을 주도했다. KB손보는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내기도 했다.

허인 부회장은 국민은행 최초로 은행장을 3연임(2017~2021년)했다. 은행장 당시 디지털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고, 원칙주의 신념으로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도 피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로 알려졌다.

이들 후보들은 오는 9월 8일 심층 인터뷰(2차)를 통해 마지막 검증을 받게 된다. 회추위는 같은 날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회추위는 이번에 결의한 '회장 자격 요건'에 따라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 등 5개 항목과 하위 25개 세부 기준으로 치열한 검증을 거친다. 

최종 후보자는 이후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9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친다. 이후 11월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신임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김경호 회추위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