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산단에 전구체 제조 공장 건설…1조8400억원 투자
합작사 통해 ‘이차전지 밸류체인’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
그룹 청사진 ‘비전 2030’ 달성 전략 일환…자산 50조 성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투자 계획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사진=LS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투자 계획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사진=LS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LS그룹이 이차전지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를 낙점했다. 지난 6월 합작을 발표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중심으로 연내 새만금 산단 5공구(33만8928㎡)에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제조 공장을 착공하고 직원 145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만 1조8400억원대에 이른다. K-배터리 얼라이언스, 배터리 밸류체인을 통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하겠다는 게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각오다.

구 회장은 지난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의 새만금 산단 투자는 80%에 달하는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이차전지 초강대국 K-배터리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비철금속분야 최고 경쟁력을 가진 LS와 양극재 선도회사인 엘앤에프가 황산니켈,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S그룹은 투자협약(MOU)을 통해 새만금개발청·전북도·군산시·한국농어촌공사와 손잡고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에 본격 돌입했다. 전구체 합작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은 2025~2026년 양산을 시작해 지속적인 증산으로 2029년 12만t(톤)까지 생산량을 늘리는 게 목표다.

이 뿐만이 아니다. LS그룹은 향후 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등 그룹의 이차전지 관련 역량을 집결해 투자 및 고용 효과를 창출하고, 국내 기업 간 K-배터리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가 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앞서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LS MnM이 동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니켈 함량 18% 이상)을 공급하면,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이차전지용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을 생산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3월 27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토리컴 황산니켈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LS
구자은 LS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3월 27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토리컴 황산니켈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LS

LS MnM은 황산니켈을 시작으로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수산화 리튬 등 제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니켈 중간재와 블랙 파우더(배터리 전처리 생산물)와 같은 원료를 추가로 확보해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현재 약 5000t(니켈량 1만2000t)에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27만t(니켈량 6만t)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나아가 전기차 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해 배터리를 리사이클링하고, 황산니켈을 직접 생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3’ 에서 ‘All that Energy, LS’라는 주제로 ▲LS일렉트릭 ▲LS MnM ▲LS이브이코리아 ▲LS E-Link ▲LS이모빌리티솔루션 ▲LS머트리얼즈 ▲LS알스코 등 7개 계열사의 배터리 및 전기차 기술을 한곳에 모아 전시하기도 했다.

LS그룹의 배터리 및 전기차 분야 사업 진출은 그룹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올해 초 신년하례에서 CFE(Carbon Free Electricity·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 선도를 위한 신성장 사업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진출해 2030년까지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공표했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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