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푸드·비전 AI 기술 맞춤형 식경험 제공…‘손안의 영양사’ 역할 기대 
LG, 고효율 가전 라인업 강화…매스 프리미엄 얹은 빌트인 볼륨존 공략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이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사진=IFA 공식 홈페이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이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사진=IFA 공식 홈페이지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혁신 상품으로 기술 경쟁을 펼친다. 양사는 내달 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참가를 공식화하고 신제품·신기술 공개를 예고했다. IFA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달리 하반기 개최로 이듬해 시장 트렌드 및 각사의 전략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행사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곳이 시장 선도 기업으로 눈도장을 찍게 되는 것이다.

◆ 삼성, AI 기반 푸드 통합 플랫폼 ‘삼성 푸드’ 첫선

삼성 푸드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 푸드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IFA 2023’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식(食)경험을 제시한다. 이른바 ‘삼성 푸드(Samsung Food)’다. 레시피 검색·저장, 식단 계획, 식재료 관리 등 사전 준비 단계부터 조리, 콘텐츠 공유까지 식생활 전반에 필요한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는 게 삼성이 첫손에 꼽은 특징이다. 

삼성 푸드에서 제공하는 레시피는 16만개 이상이다. 삼성전자만의 ‘푸드 AI’ 기술로 개인별 음식 선호와 영양 균형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레시피도 제공한다. 이로써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하면서도 보다 건강한 식생활을 도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편의성을 더해간다는 게 삼성의 구상이다. 자사의 대표 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BESPOKE)’로 연동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편리한 식경험을 넘어 건강 관리까지 영역을 넓혔다. 연내 삼성 푸드와 삼성 헬스(Samsung Health)를 연동한 뒤 내년에는 ‘비전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비전 AI 기술이 삼성 푸드와 결합되면 사진 촬영을 통해 음식의 영양 성분과 레시피를 한번에 확인이 가능하다. 

박찬우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푸드가 ‘손안의 영양사’로 역할을 하며 고도로 개인화된 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LG, 주거 공간을 바꾸다…‘LG 스마트코티지’ 눈길

LG 스마트코티지. 사진=LG전자
LG 스마트코티지. 사진=LG전자

LG전자는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주거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 IFA 2023에서 ‘넷제로 하우스(Net-Zero House)’를 테마로 전시존을 마련해 에너지 효율 A등급보다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LG 드럼 세탁기, 냉장고 등 고효율 가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건조기 신제품은 시장 출시 제품 중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A+++)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 공개 외에도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 형태의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와 가정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홈 에너지 플랫폼’을 준비했다. 사실상 유럽 시장을 공략한 프리미엄 전략이다.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 내부 구조를 유럽 고객들의 선호에 맞게 변경했고, 홈 에너지 플랫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고객 경험 투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별도로 마련된 빌트인 전시존에는 현지에 최적화된 주방가전 신제품을 설치해 볼륨존(대중소비시장)을 노린다. 

사업별 임원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H&A사업본부 CX담당 이향은 상무는 스마트코티지가 LG전자의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구현하는 공간으로 설명하며 지속가능한 주거 솔루션 제시를 목표로 삼았고,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현재 추진하는 B2B사업의 한 축을 빌트인으로 꼽은 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시장 입지 강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망은 밝다. 유럽은 ‘리파워EU(REPowerEU)’ 선언에 따라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 결국 유럽 내 친환경 및 고효율 가전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LG전자의 주거 혁신으로 평가되는 스마트코티지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일부를 지붕(태양광 패널)과 냉난방시스템(써마브이 모노블럭) 등을 통해 자체 생산이 가능해 유럽을 넘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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