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송도점 2019년에도 주차장 천정 마감재 떨어져…현재 소송 중
홈플러스 “설계와 다른 부실시공” vs 호반건설 “골조 아닌 스티로폼”

인천 송도 홈플러스에서 지난 24일 오후 8시 30분 경 발생된 지하주차장 천정 마감재 붕괴사고가 호반건설의 설계와 다른 시공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송도 홈플러스에서 지난 24일 오후 8시 30분 경 발생된 지하주차장 천정 마감재 붕괴사고가 호반건설의 설계와 다른 시공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지하주차장 부실시공 문제가 건설업계의 초대형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8시 30분 경 홈플러스 송도점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천정 마감재 일부가 떨어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홈플러스 송도점은 호반건설에서 시공한 건축물로 2015년 10월 15일부터 홈플러스에서 영업을 시작한 곳이다.

이날 현장에 있던 한 이용객은 “차를 빼러 (지하 2층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갑자기 천정이 무너졌다. 그러나 방송도 없었고 직원 누구도 설명이 없었으며 다만 현장의 잔해들을 치우는데만 급급했다”고 성토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영업시간 중에 벌어진 갑작스러운 사고에 당황했다. 다행히 고객의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홈플러스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2019년에도 동일한 사고가 발생했고 건물 임대인과 주차장 시공사에 전면 재시공을 요구했음에도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번 사고가 명백한 부실시공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019년 문제의 지역에서 동일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조사한 결과 애초 설계도와 다르게 시공된 사실을 발견했다.

설계도면에는 천정 마감 당시 먼저 그물망을 설치한 후 뿜칠 작업을 해서 마감하도록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물망 작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뿜칠 작업을 한 후 그 위에 파스너(나사못 형태의 마감재)로 중요부위를 박아 넣는 것으로 마감을 마쳤다는 것이다.

2019년 사고도 피스너를 박은 부분이 떨어져서 벌어졌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하 2층 주차장 천정에 그물망을 설치하던가 데크를 설치해서 천정 마감재가 떨어지지 않도록 재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천정 마감 재시공을 하게 되면 오랜 기간 동안 해당 층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이 있지만 향후 사고 예방을 위해 이를 감수하겠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었고 이를 호반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호반건설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게 홈플러스 측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송도 홈플러스에서 2019년과 이번에 발생한 사고가 하자보수기간이 지난 시기에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측에서 제기한 애초 설계와 다르게 시공됐다는 주장과 부실시공 의혹에 대해서는 “홈플러스 측과 법적 분쟁 중에 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2019년 사고 이후 ‘천정구조물 낙하에 따른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했다. 홈플러스와 호반건설에 따르면 이 소송은 현재 계류 상태로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송 진행 중에 동일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호반건설 측은 또 지난 4월 검단 신도시 내 아파트 지하 주차장 건설현장 붕괴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당시 문제가 됐던 부분은 ‘골조’ 부분이라면 어제 떨어졌던 부분은 스티로폼 형태의 마감재로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광주 아이파크, 검단 안단테 아파트 붕괴와 홈플러스 사고가 규모 면에서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사고 원인이 설계와 다르게 시공한 것 때문이라면 부실시공이라는 관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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