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롯데그룹 주요 경영진 상반기 보수 총정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각 사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난 14일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일제히 공시했다. 이에 따라 그룹 총수를 포함한 각 계열사 경영진들의 보수 현황도 집계됐다. 주력 사업 부문의 실적이 성과급에 반영되면서 보수 총액의 변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총수들의 보수는 업황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 삼성, 부사장이 더 벌었다…한종희 보수 42% 급감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6년째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데 대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2017년 3월부터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업보고서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보수 공개 의무 대상인 ‘개인별 보수지급금액’ 상위 5인에는 ▲장우승 DX부문 빅데이터센터장(28억1400만원) ▲최강석 글로벌 모바일 B2B팀장(26억8000만원) ▲이해창 시스템 LSI 센서사업팀 담당임원(18억8100만원) ▲임근휘 빅데이터센터 담당임원(15억7500만원) ▲한지니 모바일 디지털 월렛팀장(13억6300만원)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5명 모두 부사장급이다. 

‘투톱’으로 불리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각각 11억8600만원, 9억5400만원을 수령했다. 이외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9억500만원,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7억9800만원,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이 6억9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팎에선 한 부회장의 보수 급감에 시선이 모아진다. 지난해 상반기(20억7200만원)와 비교하면 인하율이 42.8%에 달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가전 수요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실적 악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LG전자가 실적 호조로 임직원 보수 인상을 보인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 SK, 최태원 30억원…박정호·곽노정 동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SK와 주력 계열사 SK하이닉스로부터 총 3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각각 17억5000만원, 12억5000만원이 지급된 사실이 양사 공시를 통해 공개됐다. 직책(대표이사), 직위(회장),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보수를 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SK하이닉스에서 받은 보수가 공개된 것은 3년 만이다. 최 회장은 2020년 연봉 기준 3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듬해 임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에 연봉 반납을 결정했다. 지난해에도 개인별 보수 상위 5인에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는 연봉을 25억원으로 책정한 뒤 상반기 동안 절반을 받았다. 

SK하이닉스의 박정호 부회장과 곽노정 사장은 각각 26억8800만원, 13억2200만원을 수령했다. 두 사람은 반도체 업황 둔화 상황을 고려해 급여를 전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외 박성욱 경영자문위원은 41억1800만원, 노종원 사장은 22억1000만원을 받았다. 

SK에선 최 회장을 포함해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50억3400만원)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37억8600만원) ▲이용욱 사장(22억4900만원) ▲최규남 사장(16억5000만원)이 상위 5인으로 꼽혔다. 

◆ LG, 구광모 약 60억원…권영수·조주완 웃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로부터 상반기 보수로 59억9500만원을 받았다. 이 중 상여금(36억5700만원)이 61%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성과 달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사업경쟁력 제고 기여’ 부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의 보수는 지난해 상반기(71억3900만원) 대비 16% 줄었지만, 주요 기업 총수 중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12억5400만원)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67억7600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액수다.

구 회장에 이어 ▲권봉석 대표이사 부회장(26억6300만원) ▲하범종 사장(8억8200만원) ▲홍범식 사장(8억7800만원)이 ㈜LG의 보수 상위권자로 금액이 공개됐다.  

그룹 계열사에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부회장이 35억27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26억4300만원) 대비 33.4% 늘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해 상반기(10억원) 대비 56.1%  오른 15억6100만원을 받았다. 호실적을 기록한 점이 보수 총액 인상률을 높였다는데 이견이 없다. 석유화학 실적 부진으로 상여금이 줄어든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16억8700만원을 받았다.

◆ 롯데, 신동빈 112억원…주요 총수 제치고 ‘연봉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100억원을 넘기며 연봉 1위를 차지했다. 각 계열사에서 공개한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 롯데웰푸드, 롯데물산 등 7개사로부터 총 112억54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롯데지주 성과급이 올해 지급되면서 전년 상반기(102억8500만원) 대비 약 10억원이 늘었다.

롯데지주는 신 회장을 포함해 ▲이동우 대표이사(10억3300만원) ▲송용덕 고문(8억2500만원) ▲이훈기 사장(6억1200만원) ▲김희천 사장(5억1800만원)이 상위 5인으로 꼽혔다. 

그룹 계열사별로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5억1300만원, 김사무엘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8억5200만원, 이창엽 롯데웰푸드 부사장이 6억1400만원을 받았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