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다, 약화된 제트기류 등 뒤틀린 지구 환경이 기후 위기 불러와
지구 표면 평균 기온 1.5℃ 상승 시 폭주 열차처럼 세계 기후 시스템 변화
신재생에너지 적극 개발, 친환경 생태계 밸류체인 구축, 자원 리사이클

녹아버린 얼음 위의 북극곰. 사진=픽사베이
녹아버린 얼음 위의 북극곰. 사진=픽사베이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한반도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1일 오전 6시경 평양 남동쪽 약 80km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무리했다. 이번 태풍은 여러 수치로 분석했을 때 특이점이 많은 태풍으로 기록이 됐다.

지난달 28일 괌 서쪽 해상에서 태풍으로 발달한 뒤 2주만에 소멸됐다. 통상 태풍의 수명을 닷새 정도로 보는데 카눈은 이보다 3배가량의 긴 시간 동안 태풍의 세력을 유지한 셈이다. 그리고 카눈은 우리나라 내륙을 종단하면서 백두대간을 넘은 첫 태풍으로 기록됐다. 국내를 통과하는 데 약 16시간이 걸려 속도까지 느린 태풍이었다. 

이번 태풍 카눈의 이례적 기록들은 평년보다 뜨거운 한국과 일본 주변 바닷물, 세계적인 해수면 온도 역대 최고 기록, 대기 상층부에서 띠 형태로 빠르게 이동하는 바람인 편서풍대의 북극 제트기류(jet stream) 약화 현상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뜨거워진 바다와 제트기류의 약화 현상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0시 22분께 시작된 하와이섬 산불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호주, 그리스, 시베리아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초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전 세계는 폭염과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기후 위기는 현실이 되고 있다. 영원한 동토(凍土)로 불린 북극과 남극, 시베리아의 얼음이 녹고 있고 북극곰, 순록을 비롯한 동물들이 집단 폐사를 당하고 있다. 몇만년 전 박테리아도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재앙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닌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산업구조가 대변환기를 맞이하면서 친환경은 세계 주요 기업들뿐만 아니라 국내 많은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이슈가 됐다. 기업컨설팅 전문업체 MAGNA CONSULTING은 최근 ‘지구온난화를 대하는 자세’를 통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과 피해, 기업이 취해야 할 방향성 등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보고서는 지난 7월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는 선언과 기후학자들의 멕시코 만류(걸프스트림)가 이르면 2025년 소멸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 소식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지구 종말 시계(The Doomsday Clock)는 멸망을 의미하는 자정까지 90초만을 남겨두게 됐다.

최근의 기후 환경 소식을 들으면 끔찍할 정도로 무섭다는 느낌을 받는다. 

환경오염의 시발점은 ‘제3차 산업 혁명’(Third Industrial Revolution)으로 보고 있다. 당시 경제 부흥을 위해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는 미덕이 됐고 화석연료 사용의 급증으로 이어지게 됐다. 결국 탄소의 증가로 인해 급속한 환경오염이 진행됐다.

올해 7월의 지구 표면 기온은 평균 16.95℃로 조사됐다. 1991~2020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0.72℃ 높은 수치다.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은 파리협정을 통해 지구 표면 기온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억제하자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1.5℃ 목표치로 추정되는 지구 표면 기온은 16.96℃다.

세계 기상학자들 역시 이미 제3차 산업 혁명 때부터 배출된 탄소로 인해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이 1.5℃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1.5℃는 지구 기온 상승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5℃를 넘게 된다면 세계 기후 시스템 변화로 인해 기온 상승은 막을 수 없는 폭주 열차처럼 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고조되는 기후 위기 속에서 정부와 기업들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기다.

먼저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 물론 자연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수급의 불안정성이 대두된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수소(H₂) 에너지에 대한 산업 인프라 개발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또 이산화탄소(CO₂) 저장기술(CCS·Carbon Capture &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사업, 해상풍력 플랜트 등 환경·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인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미래형 먹거리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각 나라, 기업들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폐플라스틱-폐배터리 등 자원 리사이클(Recycle), 수소사회 등 친환경 생태계 및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의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결국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과 관련해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 등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면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을 실천 중인 상황이다.

지구의 기온이 점차적으로 상승해 뜨거워지는 문제는 인류가 직면한 엄혹한 현실이다. 이로 인해 발생할 인류의 불행은 우리의 다음 세대가 짊어질 짐일 것이다. 이미 전 세계는 ‘그린뉴딜’(Green NewDeal)을 핵심으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투자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는 국가를 이끌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로 돌아올 것이다. 

최양수 기자.
최양수 기자.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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