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칼럼] 전북 새만금 잼버리가 파행을 빚은 가운데, 전북도와 부안군의 방만경영 및 외유성 출장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둑놈이 많은 것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는데 여기저기서 그런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듯하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총 사업예산 약 1000여 억원이 투입되었는데, 입이 떡 벌어지는 비용이 무색하게 썩은 달걀과 지저분한 화장실 등으로 온 세계를 경악케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대체 그 많은 예산은 어디다 썼느냐 하는 지적이 나오고, 각종 언론에서도 그 내역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 비용으로 제대로 된 시설을 완공시키지도 못했고, 잼버리를 도구삼아 공항과 도로 등 각종 부대시설 비용이 투입되었으며, 특히 전북도와 부안군은 잼버리와 무관한 외유성 해외출장을 즐겨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잼버리가 안전하게 마무리 될 때까지 최대한 행사에 초점을 맞춰야 하겠지만, 그 이후 불어 닥칠 감사는 정부든 여성가족부든 그리고 전북도와 부안군은 국민 앞에 각오해야 할 것이다.

새만금 잼버리에 들어간 예산과 관련해서는 8년 전 2015년, 같은 간척지라는 조건을 가지고도 성공적으로 대회를 이끈 일본 야마구치 잼버리 사례와 비교가 되고 있다. 조선비즈에 의하면 일본은 총사업비 약 400억원 중 84.5%를 참가자 등록비와 기부 후원, 광고 등으로 충당했고 오직 12.7%인 50억원 가량만 정부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반면 새만금 잼버리는 총사업비 자체도 1171억원이나 들었는데, 그 중 61.7%를 정부 지원을 받았고 34.1%만 자체 조달했다. 한국과 일본의 정부지원금 규모가 무려 14배 차이인 것이다. 일본 역시 간척지에서 진행된 케이스였기 때문에 두 군데 모두 시설 관련에 예산 투입을 가장 많이 했는데 새만금은 약 443억원을, 일본 야마구치 잼버리는 약 81억원을 써서 이 역시 5배 가량 새만금이 많이 썼다. 물론 새만금에 설비 투자 비용이 더 많이 든 것은 새만금 부지의 특수성 때문이다. 새만금은 지난 2010년 방조제가 완성돼 현재까지 간척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잼버리 행사 부지는 농업용지로 등록돼 있는데 개발 여가가 짧은 벌판에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려다 보니 숙영에 필요한 대집회장, 야영장 조성은 물론 상·하수도 설비와 주차장 등 기반시설도 새로 마련해야 했다. 이런 곳에 굳이 왜 잼버리를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될 지경이다.

예산의 방만경영과 더불어 전북도와 부안군의 잼버리를 핑계로 한 외유성 해외여행이 도마에 올랐는데, 부안군에 따르면 잼버리와 관련해 직원들이 다녀온 국외 출장은 모두 16건. 이 와중에도 부안군의회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박4일 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크루즈 연수’를 가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여행비용 4000여만원은 모두 군비로 부담할 예정이었다. 본인들은 해외연수에 잼버리 예산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발하며, 그것은 다른 해외 배낭여행이었다고 해명을 했다. 도대체 배낭여행은 그럼 세금으로 보내주어도 된다는 말인가? 1인당 200만원을 군 예산으로 지원했고, 물가 상승을 반영해 지금은 2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도대체 변명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는지 어처구니가 없다. 전북도의회의 해명도 가관이다. 전북도의회는 광복절을 맞아 울릉도와 독도 견학을 추진 한 것에 대해 ‘일본 입장을 대변하는 현 정부와 여당의 행태에 대해 도민과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가려고 했다고 한다. 그 대변을 왜 울릉도와 독도에 가서 해야 하는가? 그러면서 전북도는 ‘잼버리 책임 공방에 전북 지방 의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반발을 했다. 새만금에 전북 지방을 끌어들인 것은 본인들 아닌가? 수조원의 나랏돈을 받아 갈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본인들을 끌어들이지 말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이러한 사태는 프랑스의 유력매체인 르몽드에서도 ‘한국:정치적 스캔들로 번진 스카우트 대회’라는 제목으로 잼버리 대회 준비에 쓰인 돈의 행방에 의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되기까지 했다. 르몽드는 새만금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은 급수시설도, 더위를 식힐 시설도, 충분한 의료 시설도 없었다고 지적했고 음식 위생문제, 샤위 시설 노출, 모기의 습격까지 적나라한 실태를 보도해 우리의 얼굴이 화끈거리게 되었다. 르몽드는 특히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을 강조했는데, 특히 전북도청 관계자 5명이 지난 2018년 5월 잼버리를 유치한 적이 없는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했고, 대회 준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유람선 여행을 하기도 했다고 썼다. 전 세계적으로 망신거리가 된 이 사태에 대해 국민들은 확실한 검증을 원할 것이다. 현재 66명의 여야 의원이 155건의 잼버리 관련 자료 제출을 전북도에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잼버리 유치 과정에서부터 예결산, 조직위 구성, 안전대책, 해외출장 등 행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검증하고 책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태가 전화위복이 될 수 있게, 비정상을 정상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뉴스워치= 뉴스워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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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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