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옥외작업 제한·에어컨 비치 휴게공간 운영·온열질환 예방교육 나서

현대건설 근로자들이 휴식시간을 맞아 찬물로 몸을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 근로자들이 휴식시간을 맞아 찬물로 몸을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한여름 무더위가 극성이다. 건설현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장마와 태풍 기간에는 집중호우와 수해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고 혹서기에는 땡볕 아래에서 극한 체험을 하게 만든다. 이에 건설사들은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도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현대건설, 근로자에 작업열외권 부여

현대건설은 혹서기 근로자 안전을 중심에 둔 현장 운영을 하고 있다. 먼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무더위 시간대에는 옥외 작업을 중단한다.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이면 새벽 혹은 아침 시간에 진행한다. 또한 기상청으로부터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작업을 중지하거나 추가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그 외에도 근로자들이 온열질환 발생을 우려해 작업 중지를 요청할 수 있고 온열증상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당일 컨디션과 건강에 대한 판단에 따라 작업열외권을 부여한다.

또한 무더위에 작업을 쉬는 시간대를 활용해 온열질환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여름철 근로자 보건 상태를 관심·주의·경고·위험 4단계로 구분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대우건설 현장에 설치된 근로자 휴게시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현장에 설치된 근로자 휴게시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체감온도 38도 이상 옥외작업 전면중지

대우건설은 전국 현장에 근로자 휴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이동식 에어컨과 선풍기를 설치해 실내온도 18~28도, 습도 50~55%가 되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환기시설도 갖추고 있다. 휴게시설에는 의자, 간이침대, 정수기 등이 비치돼 있다.

또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무더위 시간대에서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38도 이상이면 옥외작업을 전면 중지하고 실내 작업도 1시간에 15분 이상 휴식하도록 규정했다.

각 현장별로 월 1회 1시간 동안 온열질환 예방교육과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옥외 작업을 해야 하는 근로자들에게는 아이스조끼와 쿨토시를 지급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안전버스’에서 전담 간호사가 현장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안전버스’에서 전담 간호사가 현장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찾아가는 안전버스로 근로자 건강 케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사내 전문 간호사가 탑승한 ‘찾아가는 안전버스’와 시원한 음료를 제공하는 ‘커피차’를 전국 현장에 파견하고 있다. 안전버스에서는 현장 근로자의 건강상태 점검,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저주파 치료, 건강 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다.

커피차에서는 안전문구를 담은 종이컵에 시원한 커피와 음료를 제공한다. 안전사고 사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VR 교육과 온열질환 응급처치 실습 교육 등도 함께 진행한다.

또한 ‘혹서기 비상대응반’을 통해 전국 현장의 폭염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폭염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전파 및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안전보건센터장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상황에서 근로자의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이달부터 혹서기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있다”며 “무더위 특별지원활동은 전국 공사현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현장에 냉방시설과 냉동고, 음료 등이 마련된 ‘개방형 고드름 쉼터’를 설치해 현장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현장에 냉방시설과 냉동고, 음료 등이 마련된 ‘개방형 고드름 쉼터’를 설치해 현장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  ‘HDC 고드름 캠페인’ 진행

HDC현대산업개발은 혹서기 현장 근로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HDC 고드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들에게 물, 그늘, 휴식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작업 구간과 접근성을 고려해 설치한 휴게시설 ‘고드름 쉼터’는 현장 내 모든 근로자가 제빙기와 에어컨, 냉동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옥외 근로자에게 아이스 조끼를 지급했다. 혹서기 관리 전담 인원인 ‘아이스맨’을 통해 식염 포도당과 이온음료도 제공하고 있다.

작업 시간대의 기온을 4단계로 구분해 위험 단계에서는 옥외작업 제한과 강제 휴식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온열질환 취약근로자 사전 파악 및 온열질환자 발생 시 대처방안 등에 대한 모의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배종건 태영건설 안전보건실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이 현장을 방문해 폭염대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태영건설
배종건 태영건설 안전보건실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이 현장을 방문해 폭염대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태영건설

태영건설, 현장 혹서기 안전수칙 준수 점검

태영건설은 지난달 31일 전 현장을 대상으로 여름철 폭염 대응상태 점검에 나섰다. 점검은 이재규 대표이사의 긴급 지시로 이뤄졌으며 혹서기 기본 안전수칙인 물, 그늘, 휴식의 3대 수칙 준수 여부와 옥외근로자 체온측정, 찾아가는 건강상담, 옥외 화장실 에어컨 설치 및 적정온도 확인을 점검했다.

태영건설은 기상청으로부터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이를 현장 근로자들에게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배종건 태영건설 안전보건실장(CSO)은 신경주역세권 현장을 방문해 안전보건 점검을 실시하는 자리에서 “현장 근로자들의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폭염 기간 무리한 야외 작업을 지양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안전한 현장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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