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홍보하는 공간에서 누구나 쉬어가는 휴식 명소로
더현대, 쇼핑 통한 힐링 앞세워 1조 클럽 달성 확실시
동서·한샘·코웨이 등 판매 제품 가리지 않고 영토 확장

더현대는 영업 면적의 절반을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공간 등으로 조성했다. 사진=정호 기자
더현대는 영업 면적의 절반을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공간 등으로 조성했다. 사진=정호 기자

[뉴스워치= 정호 기자] 제품이 나열된 장식장 대신 편안한 소파가 자리한 공간에서 직원이 팸플릿 대신 커피를 건네준다.  쉼터가 아닌 물건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매장의 모습이다. 단순한 제품 홍보나 판매보다 고객이 쉬어가며 물건을 천천히 살펴보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을 대상으로 진행되던 고객 경험 위주의 매장이 동서식품과 한샘, 코웨이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더현대 서울은 2021년 2월 개점한 이후 누적 방문객 수 8000만명을 달성했다. 더현대는 고급화를 내세운 기존의 백화점과 달리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를 목표로 영업 면적(8만 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5층에 들어선 사운드 포레스트는 녹지공간 아래 벤치에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더현대를 방문하는 고객의 체류 시간은 로플랫 데이터 기준 79분으로 온라인 플랫폼의 6~8분과 대비해 10배 수준이다. 사운드 포레스트 체류 시간이 37분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매출면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현대는 지난해에만 9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1조 클럽 달성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동서식품이 서울 한남동에 마련한 브랜드 체험 공간 ‘맥심플랜트’도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호황이다. 올해 5주년을 맞은 맥심플랜트는 복합 문화공간을 목표로 커피 교실을 운영하며 문화 콘텐츠를 담고 있다. 방문객은 카누 캡슐 라운지를 통해 무료 시음과 후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매장 내부 곳곳에는 스킨답서스, 극락조, 자작나무 등을 배치했고 계절마다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있다. 계절 한정판 메뉴도 동시 운영하고 있다.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은 6개 테마 페어링존을 나눠 전시회를 방불케 한다. 사진=정호 기자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은 6개 테마 페어링존을 나눠 전시회를 방불케 한다. 사진=정호 기자

한샘은 실적 부진의 늪을 해소하기 위해 체험형 매장의 확대를 선택한 바 있다. 지난 3월 새롭게 문을 연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은 마포점·용산아이파크몰점·방배점보다 규모가 더 큰 매장이다.

디자인파크는 단순히 상품이 전시된 매장과 차별화를 위해 6개 테마 페어링존을 나눠 전시회를 방불케 한다. 고객은 이곳에서 직접 상품을 조합해 내부 인테리어를 구상해볼 수 있으며 커뮤니티 존에 마련된 카페 ‘진정성’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코웨이는 서울시 용산 아이파크몰에 브랜드 체험 매장 ‘코웨이 갤러리’를 개점했다. 강남논현점, 구로G타워점, 기흥 리빙파워센터점에 이은 직영 매장으로 앞서 운영된 팝업스토어보다 규모를 2배 키웠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이 배치됐으며 고객은 쇼핑을 하다가 안마의자에서 쉬어갈 수 있다. 안마의자는 체험 모드를 통해 짧은 시간 동안 고객이 뭉친 근육을 풀 수 있도록 돕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체험형 매장은 일반 매장과 견주어 수익이 증대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한 만큼 차후에도 그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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