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커진 행사 규모, 몰려드는 유저에 1시간 대기
뙤약볕 속 행사, 고되지만 즐겁고 볼거리 풍성해

원신 여름축제 행사장 내부에서는 호두·벤티·감우 등 게임 내 캐릭터 의상을 입고 팬심을 드러내는 방문객들이 있다. 사진=정호 기자
원신 여름축제 행사장 내부에서는 호두·벤티·감우 등 게임 내 캐릭터 의상을 입고 팬심을 드러내는 방문객들이 있다. 사진=정호 기자

[뉴스워치= 정호 기자] 호요버스의 글로벌 흥행작 액션 어드벤처 게임 원신이 휴대폰 액정에서 벗어나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KSPO DOME)과 한얼광장에서 유저들과 스킨십에 나섰다. 행사 주최 측에서는 34도를 넘어가는 무더위 속에서 2000명 단위로 A·B·C·D 4개로 대기조를 나눠 입장객을 통제했다. 진행·보안요원들이 통제에 나섰지만 행사장은 문전성시를 이루며 1시간 동안 대기한 방문객도 생겨났다. 게임으로 따지면 ‘서버 마비’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서울 세빛섬에서 약 3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는 서울 올림픽 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23일까지 메가톤급 유저 행사로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저들의 안전과 통제를 위해 행사장 내부에서는 통제·보안요원이 땀을 흘리며 자리를 지켰다. 배식 부스에서는 중복을 맞아 삼계탕을 특식으로 마련해 놓았으며 식중독 예방을 위해 선풍기 2대를 동원해 부패를 방지했다. 

올해 행사의 테마는 4번째 지역 ‘수메르’이며 야외·실내로 행사 구역을 나눴다. 야외행사장에서 유저들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미니게임에 참여해 경품을 획득할 수 있다. 배가 고프면 푸드 트럭에서 치즈볼, 탄두리치킨, 아이스크림 등을 사먹을 수 있다. 실내 행사장에서는 유저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제작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한다.

행사 이틀째를 맞은 21일 서울 시내 온도는 34도를 기록했다. 44도의 습도까지 고려하면 체감 온도는 약 2도 더 높다. 뙤야볕 밑에서 일부 유저들은 열사병에 걸리기도 했다. 행사장 내부에 마련된 의무실에서는 오후 1시까지 2명의 관람객이 휴식을 취했다. 행사 주최 측은 구급차량 2대를 대기해 놓으며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원신 여름축제에서는 34도를 넘어가는 무더위 속에서 2000명 단위로 A·B·C·D 4개로 대기조를 나눠 입장객을 통제했다.사진=정호 기자
원신 여름축제에서는 34도를 넘어가는 무더위 속에서 2000명 단위로 A·B·C·D 4개로 대기조를 나눠 입장객을 통제했다.사진=정호 기자

이밖에 행사장은 인원 통제에 주력하지만 대기줄이 정체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경기도 성남에서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A씨는 “딸이 게임을 좋아해서 행사장을 찾아왔지만 조를 나눴음에도 손목 밴드를 수령하는 과정에서부터 입장하는 과정까지 일률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불편했다”며 “무더위 속에서 선풍기와 같은 냉방장치도 없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주최 측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통제를 하다보니 대기 시간이 늘어났다는 입장이다. 원신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유저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모를 늘린 것은 사실”이라며 “몰려드는 유저들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행사를 관람하도록 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대기 시간에 대해서는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 시간에는 불펴함이 따랐지만 행사에는 만족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대구에서 온 B씨는 “서비스 초창기 때부터 줄곧 원신을 즐겨왔다”며 “이번에도 행사를 제대로 즐기고 싶어서 숙소까지 구해 참여했고 행사장 분위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아크릴액자, 장패드, 비치타월 등을 판매하는 기념품샵도 정신없는 모습이다.  입장이 시작된지 채 3시간 정도 지났지만 부스는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약 282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원신 여름축제 실내 행사장에서는 유저들이 손수 제작한 브로마이드, 액자, 일러스트집 등을 판매하는 장터가 마련됐다. 사진=정호 기자
원신 여름축제 실내 행사장에서는 유저들이 손수 제작한 브로마이드, 액자, 일러스트집 등을 판매하는 장터가 마련됐다. 사진=정호 기자

행사장 내부에서는 호두·벤티·감우 등 게임 내 캐릭터 의상을 입고 팬심을 드러내는 방문객도 약 10~20%를 차지했다. 천안에 거주하는 중학생 C양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옷을 주문해 맞춰 입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며 “평소 좋아하는 게임이기도 하고 행사장에는 예쁘고 멋진 사람이 많아 즐겁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코스프레를 한 고등학생 D군은 “세빛섬에서 진행된 행사보다 올해 행사가 보고 즐길 것이 많아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많은 유저들이 코스프레에 참여하면서 오후 8시 진행되는 코스프레 퍼레이드에 참여하지 못한 방문객도 있었다. 유저 E씨는 “티켓팅을 시도했지만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실내 행사장에서는 유저들이 손수 제작한 브로마이드, 액자, 일러스트집 등을 판매하는 장터가 마련됐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일반인 등 나이대를 가리지 않는 판매자들은 굿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드러냈다.

 다소 아쉬운 점이 지적됐지만 주최 측은 행사 막바지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행사 관계자는 “행사 전날부터 비가올까 걱정돼 2시간밖에 자지 못했지만 많은 인원들이 찾아주셨고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문제되는 부분은 계속 개선해 행사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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