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칼럼] 지난 13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사상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37명이며 실종자는 9명이다. 사망자는 경북 19명을 비롯해 충북 13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고 실종자는 경북 8명, 부산 1명이라고 한다. 특히, 충북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 수색이 이뤄지면서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고 농작물 1만9천769.7㏊가 물에 잠겼다. 같은 날 11시 발표에 의하면 13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4582세대 7866명이 대피했으며 3495세대 6182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비가 그친 것도 아니란다. 기상청은 17일까지 전라도와 경남권에 많은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한다. 산림청도 부산·대구·울산·경남 지역에 발효한 산사태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상향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하늘이 끈질기게 우리에게 계속 비를 쏟아부으면서 지구는 반복되는 우기로 인한 참사와 씨름하고 있다. 한때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졌던 일이 이제는 즉각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가 되었다. 파괴적인 홍수에서 기반 시설 손상 및 생계 방해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폭우는 전 세계 지역 사회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

변화하는 기후는 현재 우리가 당면한 피해의 근본 원인이다. 상승하는 지구 기온, 녹는 만년설, 변화된 대기 패턴은 강우의 빈도와 강도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측할 수 있고 균형 잡힌 주기였던 것이 이제 불규칙하고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패턴으로 변하였다.

노후화된 배수 시스템은 과도한 강수량에 대처하기 위해 허덕이고 있으며, 그 결과 광범위한 홍수와 그에 따른 도로, 교량이나 건물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인프라 수리 및 재건에 따른 재정적 부담은 이미 늘어난 예산에 부담이 된다. 게다가 중단된 운송 네트워크는 무역과 상업을 방해하여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지역 사회의 재정에 타격을 준다.

반복되는 장마철의 맹공은 물리적 피해를 넘어 인명과 생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끊임없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리적 영향도 크다. 어린이, 노인, 소외된 지역 사회를 포함하여 우리 중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이러한 피해에 직격당하고 농작물과 가축의 손실을 포함한 농경지의 파괴는 지역의 빈곤과 기아를 불러온다.

반복되는 우기의 맹공격을 견딜 수 있는, 견고하고 기후 탄력적인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 효과적인 배수 시스템을 구현하고 기존 구조물을 보강하며 혁신적인 건설 기술을 채택하면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 사회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도시 지역은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해야 한다. 도시 계획자와 정책 입안자는 도시 개발 계획에 기후 탄력성 조치를 통합하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배수 시스템, 녹지 공간 및 홍수 방지 주택 설계가 포함되어야 한다.

시기적절한 정보가 필요하다. 정부와 기상청은 정확하고 현지화된 예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고급 조기 경보 시스템에 투자하여 주민들이 적시에 대피하고 필요한 예방 조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몇 개의 날씨 예보에 대한 정보가 있는데 기관마다 차이가 심하다. 재난을 예고하는 문자도 대체로 부정확하다. 개선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기후 변화, 그 영향 및 적응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기후 이해력을 키우고 지속 가능한 관행을 장려함으로써 우리는 개인이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하고 회복력 있는 커뮤니티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반복되는 장마로 인한 문제는 국경을 넘어 영향을 미친다. 기후 적응에 대한 지식, 자원 및 모범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반복되는 장마가 상징하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홍수 및 인프라 손상의 즉각적인 여파에 단순히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탄력적인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종합적인 도시 계획을 구현하며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고 생계를 보호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육성할 수 있다. 우리의 회복력에 대한 자연의 시험에 성공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박성호 동덕여대 교수.
박성호 동덕여대 교수.

■ 약력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공법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문화학 박사학위 취득

서울시 영등포구청 인권위원회 위원

사)서울시 아동공공생활 지원센터 운영위원

현)동덕여자대학교 교양 대학교수

현)뉴스워치 편집위원

<신오쿠보 뉴커머 코리아타운과 이중의 정체성>, <일본의 다문화공생제도와 한국의 다문화정책> 등 다수 논문과 <화투-꽃들의전쟁>, <다원문화사회의 담론> 등 저역서 다수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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