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데이브’ 흥행 돌풍…‘장르 탈피’ 성과로 이어져 
컴투스·엔씨소프트·네오위즈도 장르·플랫폼 다변화

PC 게임플랫폼 스팀 내 데이브 더 다이버 소개 페이지. 사진=스팀 캡쳐
PC 게임플랫폼 스팀 내 데이브 더 다이버 소개 페이지. 사진=스팀 캡쳐

[뉴스워치= 정호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장르적 다변화를 추구하면서 MMORPG로 가득했던 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게임 환경의 다변화는 패키지 시장의 성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지난달 28일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데이브)’는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약 10일만에 세운 기록이다. 데이브는 버팔로피쉬, 곰치, 타이탄트리거피쉬 등 해양 생물을 포획하는 어드벤처 요소와 초밥집을 운영하는 타이쿤 요소가 결합한 복합 장르의 게임이다.

PC 게임플랫폼 ‘스팀’의 리뷰 수는 약 3만개에 달한다. 게임 리뷰 사이트 메타크리틱 점수도 고득점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준 비평가 평균 점수 89점, 오픈크리틱 89점이다. 넥슨은 이러한 흥행을 발판으로 향후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플랫폼의 다변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넥슨 관계자는 “데이브의 흥행 성과는 메이플스토리 DS, DNF 듀얼에 이은 패키지 게임 시장 도전에 대한 지속적인 가능성을 키운다”고 말했다. 장르 탈피 시도를 통해 일궈낸 데이브의 흥행 성과는 넥슨뿐만 아니라 컴투스,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의 경쟁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2005년 첫 출시된 ‘미니게임천국’의 새로운 시리즈를 오는 27일 글로벌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리즈는 2005년 1편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총 5편이 제작됐다. 유저의 순발력을 요구하는 액션 게임부터 RPG, 탄막 슈팅 등 다양한 장르를 수록한 게 특징이다. 컴투스에 따르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물론 MMORPG 장르보다 약하지만, 다양한 게임을 출시하기 위한 노력의 의미가 크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도 장르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 크러쉬’ ▲RTS(실시간 전략게임) ‘프로젝트G’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 등 개발에 한창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플랫폼과 장르적인 다변화를 꾀하는 시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개발에 대한 회사 구성원들의 노력이 이어지는 만큼 이러한 게임들이 향후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네오위즈가 개발 중인 3인칭 액션 RPG ‘P의 거짓’은 지난 2일까지 2차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진행했다. 동화 피노키오를 재해석한 다크판타지 세계관이 특징이며, 다양한 무기와 기술을 조합해 유저마다 새로운 플레이 패턴을 구사할 수 있다. 멀티 엔딩 시스템을 통해 다회차 요소도 추가했다. 출시일은 오는 9월 19일이며 PC, 플레이스테이션5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울라이크’ 류 게임인 ‘P의 거짓’의 역할이 중요하게 느껴진다”며 “2차 FGT에서도 좋은 성과를 받은 만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장르와 플랫폼의 다변화가 흥행 보증 수표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 출시된 크래프톤의 스페이스 호러 액션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혹평에 시달린 이유는 단조로운 전투와 부실한 스토리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같은 장르의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알려지며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게임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팀 평가 또한 C+ 수준인 ‘복합적’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달 29일 DLC가 출시되는 등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생존 공포 게임 장르를 내세우며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유저들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데에는 실패한 것 같다”며 “하지만 칼르스토 프로토콜에서 멈추지 않고 장르와 패키지 시장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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