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출범 이후 48년 동안 장학생 4000명 선정, 박사 860명 배출
선친 이어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취임…청소년 대상 지원 확대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대한민국을 Leading Country(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만드는 책무가 여러분 어깨에 걸려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지원으로 해외유학을 떠나는 장학생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장학증서를 수여하며 “OECD 원조를 받다가 OECD 국가가 된 유일한 나라인 대한민국이 더 나아가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격려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이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으로 1974년에 설립했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재단명에 회사 이름을 넣지 않았다. 현재 이사장직은 최 회장이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후 나라를 재건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자, SK그룹 창립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정전 이후 이만큼의 고도 성장을 이룬 것은 인재 덕분이다. 재단을 세운 것도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였다”고 한국고등교육재단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최 회장은 사자성어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인용해 “여러분이 주변 사람과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잊지 않고,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음수사원은 우물 물을 먹을 때 이 물을 만든 사람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매진하는 이유를 ‘음수사원’과 연결시켜 설명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도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 국제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함”이라며 “부산엑스포를 각 나라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만들어 세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학생 30명과 최병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등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재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온 최 회장은 매년 장학증서 수여식에 빠짐없이 참석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건네는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재단은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해외 최고 수준의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대학 등록금은 물론 5년간 생활비까지 지원하지만 의무 조항은 없다. 이로써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860여명을 배출했다. 재단 출범 후 지난 48년 동안 해외유학장학제도, 대학특별장학제도 등을 통해 지원을 받은 장학생만 4000여명에 달한다.
선친에 이어 1998년 제2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은 기존 장학사업 외에도 세계 학술기관과의 교류와 청소년 대상 지식나눔 등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재단은 스웨덴 명문 대학들과 협력해 차세대 청년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코리아-스웨덴 퓨처 챌린지(Korea-Sweden Future Challenge)’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으며, 재단 출신의 석학들이 전국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청소년에게 지식을 공유하는 ‘드림렉처 (Dream Lecture)’를 운영하는 등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