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 확장 성과로 나타나…메가 브랜드 집중 전략도 유효
제로 제품에 미래 식량 비중 확대…조직 혁신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롯데웰푸드 통합 1주년을 맞아 이창엽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통합 1주년을 맞아 이창엽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롯데웰푸드

[뉴스워치= 정호 기자]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통합 1주년을 맞았다. 56년만에 롯데제과에서 롯데웰푸드로 간판까지 바꿔달았다. 롯데웰푸드는 이름처럼 건강한 식단, 즉 ‘웰니스’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2월 영입된 이창엽 대표가 키를 쥐고 회사를 이끌어왔다.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이 대표는 사업 전문성을 앞세워 해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회사가더 성장할 수 있도록 개혁에 나섰다.

이 대표는 내정 초기부터 외부 수혈 인사로 관심을 모았다. 경력이 화려하다. 허쉬 한국 법인장, 해태제과 마케팅 총괄, 농심켈로그 대표를 역임했고 200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코카콜라 를 이끌었다. ‘롯데맨’이 되기 직전까지 LG생활건강 부사장으로 승승장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순혈주의’를 벗어던지고 글로벌 유통전문가인 이 대표를 영입해 화제가 됐다. 내정 당시 롯데 관계자는 “우수한 글로벌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장, 브랜딩 가치 제고, 조직 혁신 등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 지휘 아래 1분기 성적표는 양호했다. 특히 해외사업 매출이 1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74.8% 큰 폭 상승했다. 해외 사업 확장이 성과로 나타난 셈이었다.

롯데웰푸드는 2027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요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이미 파키스탄, 미얀마, 인도 등 8개국에 해외법인이 나가있고 총 21개의 해외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중국 칭다오 법인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며 미국, 유럽 등으로 발을 넓히기 위한 M&A(인수합병)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 브랜드 집중 전략도 유효했다. 특히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 빼빼로, 꼬깔콘 등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초코파이는 인도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했다. 빼빼로는 필리핀 내 최대 수출을 달성하며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꼬깔콘은 연평균 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옥수수 스낵 시장 1위 자리를 꿰찬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전통적인 제과 사업은 계속 유지하겠지만 HMR, 건강기능식, 대체육과 배양육 등 푸드 산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잘 팔라는 제품’에 투자하는 한편 제로 브랜드 육성과 미래 식품 분야도 주요 관심사다. 롯데웰푸드는 ‘제로’ 브랜드를 통해 제로 초콜릿칩쿠키, 제로 카카오 케이크, 제로 후르츠 젤리 등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제로 밀크 모나카, 제로 밀크 소프트콘 등 빙과류로 확장했다. 제로 브랜드는 출시 6개월 만에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로 제품과 더불어 미래 식량 부문도 확장을 예고한 바 있다. 롯데중앙연구소 내 ‘헬스&웰리스’ 조직을 신설하며 HMR과 배양육 등 푸드 부문의 신기술 연구에 돌입했다. 현재 헬스&웰리스 사업군의 매출은 2928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8.6% 수준이다. 롯데웰니스는 향후 2027년까지 6980억원으로 16.3%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조직 혁신을 통해 성장 원동력을 찾는다. 롯데웰푸드는 자율좌석제와 거점오피스 제도를 도입했으며, 회사 체계를 수평 구조로 개선했다. 직급 대신 ‘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영어 이름을 장려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도입 초기에는 적응하기에 시간이 걸렸지만 조직문화로 자리잡아가며 직급과 관계없이 아이디어 공유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팀원 간 만족도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이 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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