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출 높은 건 아는데 중국몽 선 넘었다”
중국 눈치 때문에 게임 내 몬스터까지 변경?

금강선 로스트아크 CCO가 지난 4일 동북공정 논란을 두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로스트아크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금강선 로스트아크 CCO가 지난 4일 동북공정 논란을 두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로스트아크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뉴스워치= 정호 기자]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이하 로아)가 소통 부재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동북공정 논란까지 휩싸이며 위기를 겪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거듭되는 논란에 유저들 사이에서 ‘빛강선’으로 불리는 금강선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까지 복귀해 사태 진화에 나선 상태다.

로아 동북공정 논란은 ‘삼족오’가 새겨진 고구려 문화 유물을 중국 배경 지역에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지역은 CHINA를 거꾸로 뒤집은 ‘애니츠(Anihc)’라는 이름을 사용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유저들은 “중국 매출 높은 건 아는데 중국몽은 이해하기에 선 넘었다” “삼족오는 동양 문화지만 문양은 고구려 문양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금 CCO는 지난 4일 오후 8시 로아 공식 라이브 방송 ‘로스트아크 온 에어’에 출연해 해당 논란을 해명했다. 금 CCO는 “조사해 보니 2014년 6월 만들어진 리소스였다. 원화가가 퇴사해서 의도는 알수 없다. 앞으로 문화재 복원 사업이나 역사 관련 사업 등에 꾸준히 기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해명에도 일부 유저들은 고구려 문화인 삼족오 문양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은 점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게임 내 콘텐츠 문제는 게임 외적으로 봐야 하기에 해당 발언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업데이트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 서버에 적용 예정인 검열 패치를 국내 서버에 적용한 게 발단이었다. 업데이트에서는 게임 속 움직이는 시체 및 해골 캐릭터 외형이 각각 건장한 남성과 다른 몬스터 모습으로 변경됐다. 유저들은 해골과 좀비 등 요소를 금지하는 중국 검열 체계에 맞춰 변경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서버가 중국 서버의 테스트용”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금 CCO는 7월 1일 공지를 통해 “업데이트를 위한 빌드 과정에서 해외 버전에 반영돼야 할 업데이트 항목이 잘못 포함됐다”며 “분리돼야 할 몬스터 외형 변경 항목이 업데이트 항목에 잘못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동북공정 논란과 게임 내 업데이트 문제가 소통 부재에서 출발했다는 지저이 나온다. 지난달 24일 향후 업데이트 방향을 알리는 ‘2023 로아온 썸머’ 방송 이후 신규 상위 콘텐츠의 장기 부재 등과 기대 콘텐츠인 카멘 레이드의 늦은 출시 등을 두고 원성이 쏟아졌다.

유저들은 콘텐츠 문제와 관련해 ‘중국 서비스에 과도한 인력 투입’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업데이트와 동북공정 문제가 불거진 주된 이유로 해석된다. 스마일게이트는 문제가 커지자 금 CCO 복귀라는 강수를 뒀다.

한편 금 CCO는 지난해 6월 건강 문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자리를 김상복·전재학·이병탁 팀장 등 3팀장 체제로 유지해 왔지만 이슈들이 불거지면서 금 CCO가 복귀한 상황이다. 금 CCO는 로스트아크 5주년을 달성하는 오는 11월까지 차기 총괄 디렉터를 선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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