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및 국민권익위원장 인선, 12개 부처 차관 교체
尹 국정철학 정통한 비서관 대거 발탁, 후임도 대부분 정해져
[뉴스워치= 김도형 기자] 윤석열 정부가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장관급 인선을 발표한 데 이어 12개 부처 차관도 교체했다. 차관으로 전진 배치한 대통령실 비서관들의 빈자리는 조만간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9일 장·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명하고, 국민권익위원장에 고검장 출신인 김홍일 변호사를 내정하는 장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임에 내정된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실 통일비서관,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한 국제 정치·통일 정책 분야 전문가”라며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어 원칙 있는 대북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홍일 권익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선 “40년 가까이 검사 및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법 이론에 해박하고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정통 법조인”이라며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 방지 및 청렴 주관기관으로서 권익위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책임자”라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또 19개 정부 부처 가운데 12개 부처의 차관도 교체했다. 특히 차관 인사에서는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대거 발탁됐다. 집권 2년차를 맞아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들을 중용해 국정 운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1차관과 2차관에는 각각 대통령실 김오진 관리비서관,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이 임명됐다. 해양수산부 차관은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환경부 차관은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는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이 임명됐다.
이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역도 국가대표 출신인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투철한 자기관리가 있었겠느냐”며 “대학교수와 장미란재단을 통한 후학 양성도 하며 현장과 이론을 다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체육도 새바람을 불어넣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인선”이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이외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완섭 현 기재부 예산실장이 발탁됐다.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 통일부 차관에는 외교부 출신인 문승현 주태국대사가 각각 임명됐고,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한훈 통계청장, 고용노동부 차관에는 이성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임명됐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공석이 된 비서관 자리는 없어지거나 다음주부터 후임자를 임명할 예정이다.
우선 김오진 관리비서관이 국토부 1차관으로 가게 되면서 관리비서관실은 해체된다. 관리비서관실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실무를 담당했던 조직이다. 한시적 조직 성격이 강했던 데다 대통령실 청사 이전과 용산 공원 일부 개방이 이뤄지며 사실상 임무가 완료된 조직인 셈이다. 이에 따라 관리비서관실 소속 행정관들은 다른 비서관실로 재배치되고, 일부 남아있는 업무는 총무비서관실로 이관하기로 했다.
박성훈 비서관이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임명되면서 비게 된 국정기획비서관 자리에는 강명구 부속실 선임행정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선임행정관은 윤 대통령 심기를 가장 잘 아는 최측근으로 통한다. 윤 대통령이 2021년 6월 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직후부터 일정·메시지를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강 선임행정관은 2002년 16대 대선 때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부단장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국회 보좌관을 지내다 2020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을 맡아 21대 총선에 도전하기도 했다.
환경부 차관으로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이 임명되면서 이 자리는 김종문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이 채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으로 발탁된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 자리는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국토교통비서관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국토부 관료가 선임된다는 전언이다.
김도형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