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포와 신뢰관계 바탕 RTCC와 합작법인 설립해 추가수주 노려
윤영준 대표, 해외·국내 도시개발 서 공격적 선별수주 방침 빛나

24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 토탈에너지 부사장(아랫줄 오른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현대건설
24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 토탈에너지 부사장(아랫줄 오른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현대건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억7554만1000달러 규모의 수주로 잭팟을 터트리면서 중동 건설 강자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이번 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내 석유화학단지 중 에틸렌 생산시설(패키지1)과 유틸리티 기반시설(패키지4)로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실적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 성공으로 2023년도 해외 수주 목표액을 조기에 달성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은 5조7000억원이다. 이번 수주금액만 6조5000억원에 달한다. 6개월 만에 단 하나의 프로젝트로 수주목표액을 초과달성한 것이다.

또한 이번 수주를 통해 현대건설은 1964년 이후 해외건설 수주총액 1441억977만9000달러를 달성하며 삼성물산(860억500만 달러)과 대우건설(698억4949만 달러) 제치고 해외 수주 실적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의 이번 수주와 관련해 대통령실에서도 축하와 격려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세계적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와 관련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최근 정부 차원의 경제외교를 통해 양국 간 협력기반이 더욱 확대된 만큼 아미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우디 지역에서 K건설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이번 수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상호 신뢰를 다져온 것이 주요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두터운 신뢰관계를 가져왔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아람코가 발주하는 석유화학 관련 신사업에 대한 수의계약 및 입찰 인센티브를 제공받는 등 독점적 지위를 부여받았다”며 “현대건설은 사우디 현지 협력사 RTCC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람코 사업 추가 수주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주 성공으로 윤 사장의 영업력과 경영 능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윤 사장은 2020년 12월 현대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후 2021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당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단행으로 건설 경영 환경이 크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최근 건설자재 인상, PF금리, 대출금리 등 금리상승 기조가 이 때부터 시작해 지금도 꺾이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윤 시장은 이같은 건설 산업 악재를 특유의 영업력으로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PF금리 상승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4조9585억원을 수주하고 해외에서도 사우디, 싱가포르, 필리핀,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서 총 16억2777만8000달러를 달성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윤 사장은 “이번 수주는 우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한 결과”라며 “이같은 신뢰를 계속 가져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원천기술 확보, 건설 자동화를 통해 핵심분야인 EPC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조건 수주만 하자는 것은 아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윤 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우량 현장 선별수주’다. 지금은 국내외 모든 현장에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되 금리, 현지 건설 관행, 사법 리스크, 비용 리스크 등을 철저하게 따져서 선별적으로 수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형(매출액)보다는 내실(이익율) 경영 방침이 해외건설 수주전에도 철저하게 적용된다”며 “전 세계 모든 발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해당 국가의 문화, 사업 관행, 물가, 기후 등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선별적으로 수주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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