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첫날 장마 소식에도 오전에만 700여명 대기줄…중고거래 매물로 6만원 대 웃돈 얹어 올리기도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개막 행사에 참여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개막 행사에 참여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정호 기자]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야심작 ‘파이브가이즈’가 첫 순항에 성공했다. 미국 3대 햄버거 체인점으로 알려진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상륙 소식에 지난 26일 오픈 첫 날 오전에만 7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전날 밤샘 대기한 고객도 있었다.

국내에 첫 발을 들인 파이브가이즈는 얼리지 않은 재료와 땅콩 기름을 사용하는 제조 방식으로 미국 내에서 입지를 굳혔다. 1만원 중반대를 넘기는 버거 단품 가격 대에도 영국·프랑스·홍콩 등 23개국에 1800여개 매장이 자리 잡은 상태다. 국내 매장은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이은 아시아 6번째 매장이며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가 론칭했다. 

한국 파이브가이즈는 전용면적 618㎡ 2개층, 150여개 좌석을 갖췄다. 에프지코리아는 5년간 파이브가이즈 매장 수를 15개 이상 늘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김 본부장이 주도한 첫 신사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김 본부장은 미국 본토의 맛과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오픈 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인력과 함께 6주간 홍콩에서 조리 및 실습까지 받았다.

파이브가이즈는 SPC가 런칭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과 BHC그룹의 미국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등과 인접한 장소에 터를 잡았다. 첫 도전부터 프리미엄 버거  3파전 양상을 통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김 본부장은 “강남역에 수많은 버거 브랜드 상품을 먹어 봤지만 경쟁상대로 느껴진 곳은 전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현지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잡음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입점 이전 현지 파이브가이즈에서 제공하는 땅콩 무제한 서비스를 두고 우려가 불거져 나왔다. 비양심적으로 서비스 음식과 기념품을 가져가는 ‘XX거지’ 때문이다. 이 논란으로 코스트코와 이케아는 한국에서만 서비스 제공을 종료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땅콩 무한 리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문제없다”고 말했다.

웃돈을 얹어 되파는 현상까지 빚어졌다. 오픈 당일 한 구매자는 중고 거래 어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에 파이브가이즈 버거를 판매한다는 거래글을 게시했다. 판매자는 기본 사이즈 치즈버거 2개에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를 매물로 올렸다. 약 6만원 상당의 웃돈이 붙었다.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는 “식품은 판매 금지 물품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당근마켓 측은 “개인이 제조한 음식이 아니며 음식점에서 제조했기에 포장이 그대로 있다면 이상 문제없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대도 논란이 됐다. 에프지코리아는 국내 파이브가이즈가 미국 본토보다 13%, 홍콩보다 17%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과 비교했을 때 국내 파이브가이즈가 비싸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이에 파이브가이즈는 본사가 있는 버지니아주 직영점을 기준으로 책정된 가격이라고 해명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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