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신선식품 성과…‘장사 잘하는 집’ 거듭나 
이제훈표 메가푸드마켓 늦은 출발 우려 종식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취임식 행사를 하루 연기하고 현장으로 출근할 만큼 소통에 주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취임식 행사를 하루 연기하고 현장으로 출근할 만큼 소통에 주력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정호 기자] 홈플러스가 적자폭을 개선하며 체질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이제훈 사장 취임 후 첫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 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 온 현장(고객)·사람(직원)에 초점을 맞춘 운영 방법이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그는 취임식 행사를 하루 연기하고 현장으로 출근할 만큼 소통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장을 강조한 결과 현재 홈플러스는 즉석식품과 식선식품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사장 취임 2년을 맞은 홈플러스의 지난해 회계연도(2022년 3월 1일부터 2023년 2월 28일까지)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조6006억원, 영업손실은 2602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투자 확대 ▲브랜드 마케팅 강화 ▲악성 재고 처리 등을 단행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에 10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했고, TV CF를 5년 만에 선보였다.

이 사장은 “투자→매출 증가→이익 증가→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대규모의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며 “올해는 실질적인 재도약을 이뤄내 홈플러스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랜차이즈 DNA, 치킨에 이은 햄버거 ‘맛집’ 도전

당당치킨 제품 사진. 사진=홈플러스
당당치킨 제품 사진. 사진=홈플러스

이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와튼스쿨 경영학석사를 졸업했다. 편의점 바이더웨이 대표(CEO)부터 KFC코리아 대표, 피자헛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개발책임자(CDO)·최고운영자(COO) 등을 역임하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입지를 굳힌 인물이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6월 선보인 당당치킨은 7개월간 14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즉석식품 부문에서 효자 노릇을 했다. 특히 외식 물가와 치킨 가격 인상 등 상황이 호재로 작용했다. 당당치킨은 출시 직후 한 마리 6990원, 양념 7990원의 가격으로 판매됐다.

당시 프랜차이즈 치킨 대비 반값도 안 되는 수준이다. 특히 후라이드 치킨 맛이 KFC와 비슷하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당당치킨은 염지된 닭을 사용했으며 재료 관리까지 프랜차이즈 수준으로 판매하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당당치킨의 성공에 힘입어 홈플러스는 29일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당당 후라이드 순살치킨으로 제품군을 확장한다. 특히 버거 제품은 5000원 대 가격으로 2개를 구매할 수 있어 당당치킨과 마찬가지로 가성비에 주력했다.

직접 챙긴 신선식품, 메가푸드마켓 경쟁력 ‘안착’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신석 식품을 직접 챙기는 이유는 ‘메가푸드마켓’의 주요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사진=홈플러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신석 식품을 직접 챙기는 이유는 ‘메가푸드마켓’의 주요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사진=홈플러스

이제훈 사장은 지난 2월 중순 경상북도 상주시를 직접 방문할 정도로 신선식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사장이 방문한 상주시 새봄 네트웍스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환경제어시스템을 토대로 토마토의 품질을 높이고 있는 곳이다.

이날 이 사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 요구에 맞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는 마트’의 입지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석식품에 대한 경재력은 ‘신선 A/S센터’ 제도에서도 드러난다. 홈플러스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교환 및 환불 정책을 내걸며 고객 만족도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장이 신선식품을 직접 챙기는 이유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의 주요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이 사장이 직접 제안한 ‘이제훈표 매장’으로 알려졌다. 초기 런칭 때 타사 대비 늦은 리뉴얼 시점과 운영 시기를 두고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메가푸드마켓은 이러한 우려를 점포 면적 50%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조성하고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정면돌파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5개점은 지난해 4분기 대비 고객 수 42%, 농축산물 매출 60% 이상 증가했다. 그의 전략이 통한 셈이다. 홈플러스는 향후 고객 편의와 체험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점포 ‘메가푸드마켓 2.0’으로 성과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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