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브루노 마스 공연 후 '벽뷰 좌석' '연예인 특혜' 논란
슈퍼콘서트 효과 누린 현대카드…"고객 만족 대신 셀럽 만족" 비판

사진=현대카드
사진=현대카드

[뉴스워치=문다영 기자]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브루노 마스 공연 후폭풍이 거세다. 현대카드는 그간 모시기 힘든 대형 스타들을 줄줄이 내한시키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이번엔 논란 투성이다. 성과에 취해 안일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은 주말인 17·18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됐다. 현대카드 추산 관객수는 무려 10만1000명에 달한다. 

공연 후에는 브루노 마스의 한국어 공연 등 뜨거웠던 열기를 전하는 SNS 글이 속속 등장했다.

그런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후기글도 상당했다. 그 첫번째가 연예인 논란이다. 브루노 마스 공연에는 유독 많은 연예인들이 모습을 보여 목격 사진이 속출했다.

방탄소년단(BTS) RM·뷔, 블랙핑크 제니·로제, 엑소, 레드벨벳, 하이라이트, 르세라핌,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NCT, 갓세븐, 데이식스, 이달의소녀 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콘서트장을 찾았다. 지드래곤, 임영웅, 박진영, 박효신, 효린, 수영, 선미, 배우 이제훈, 이동휘, 류준열, 박서준, 이수혁, 한가인 연정훈 부부, 방송인 송은이 조세호 등도 포착됐다. 

이로 인해 연예인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일반 예매 시작 전 미리 티켓 일부를 확보해둔 초대권을 연예인들에게 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19일 인스타그램에 브루노 마스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게재한 뒤 한 답변까지 더해지며 논란을 키웠다.

한 네티즌이 "연예인들은 전부 다 앞줄 주고, 지인 잔치 아주 볼 만했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고, 정 부회장은 "아티스트 초대석을 말씀하시는 듯합니다"라고 초대권이 배부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발언을 했다.

현대카드 측은 해명에 나섰다. 현대카드는 연예인에게 별도의 초청권을 제공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연예인들은 "브루노 마스 측에 제공되는 초청권을 받았거나 연예 기획사 등에서 티켓을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연 때 통상적으로 아티스트에게 할당되는 지인 초대권을 이용했거나 각 연예인의 소속사가 구매한 티켓으로 참석했을 수는 있지만 주최 측이 직접 초청하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치열한 예매 경쟁으로 인해 '피켓팅'(피 튀기는 전쟁 같은 티켓팅)으로 불렸을 정도인데 로열석은 모두 연예인 몫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4월 27·28일 이틀간 예매가 진행됐는데 첫째 날인 27일에는 45분, 둘째 날인 28일은 25분 만에 매진됐다. 이틀 동안 최고 동시접속자는 116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객석 맨 앞자리인 1열에는 연예인들이 많았고, 로열석인 1층 좌석을 차지한 연예인들도 많았다. 연예인들이 유독 많았다는 점에서 현대카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특혜 논란은 쉬이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처럼 "좋은 자리는 연예인들에 제공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정가를 주고 티켓을 예매해 콘서트장을 찾은 관객은 브루노 마스를 직관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 

한 관람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대가 벽에 가려진 사진과 함께 "구매한 좌석이 무대와 전광판이 벽에 가려져 아예 보이지 않는 '벽뷰'였다. 환불받고 싶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에 현대카드와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해당 좌석의 시야 제한 사실을 직접 확인했으며 이 관객에게 티켓을 환불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비판은 거셌다. "무대 위치와 좌석 뷰를 미리 확인하지도 않고 티켓을 팔아놓고 환불해주면 문제 없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안일한 태도로 인해 공연 내내 답답했을 피해자가 너무 불쌍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슈퍼콘서트로 흥한 현대카드가 슈퍼콘서트로 망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는 2007년부터 '슈퍼콘서트'를 통해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도리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잃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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