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메리츠증권 주시, 조사 및 조치 약속
금융위·금감원 "사모CB 불공정거래 엄정 조사할 것"

메리츠증권사옥=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사옥=메리츠증권

[뉴스워치= 문다영 기자] 메리츠증권의 이화전기 주식 매도 건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조사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 주식을 거래정지 직전에 팔고 나건 것을 우연으로 보느냐,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절차에 따라 필요한 것들을 조치한 부분이 있고 앞으로도 하겠다"고 답했다.

메리츠증권은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이화전기 주식의 매매 거래가 정지된 지난 5월 10일 보유하고 있던 주식 5838만2142주(32.22%)를 전부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김영준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한국거래소는 전·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조회공시를 요구하면서 주식거래를 정지했는데 메리츠증권이 주식거래 정지 직전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고 보유 지분을 전부 정리한 것이다. 

이를 통해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400억원을 투자한지 1년 8개월 만에 9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실제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시점은 지난 4월 20일이라며 김 회장의 구속과 이화전기 매도 결정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이 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환사채(CB)·BW 제도가 불공정거래에 악용되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CB·BW가 무자본 인수합병이나 부실기업 주가조작에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불공정거래를 100% 막자는 것에 100% 동의한다"며 "불공정거래는 용납 안 한다. 제안한 것에 대해선 하나하나 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CB제도 자체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며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발행 규제를 하는 것은 적절한지 보겠다"고 제도와 규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원장도 "사모전환사채(CB) 관련 여러 불법 행위에 대해 작년부터 중점 조사사항으로 증선위와 조치했고 조사한 게 많이 있다"며 "금융위원장 말씀처럼 제도는 제도대로 보되 집행할 것은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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