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허청에 상표 6개 출원…국내 1위 스타벅스와 경쟁 주목

피츠커피가 출원한 상표들./사진=정호 기자
피츠커피가 출원한 상표들./사진=정호 기자

[뉴스워치=정호 기자] 최근 미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커피전문점 ‘피츠커피’가 한국 특허청에 상표 6개를 출원했다. 피츠커피가 국내에 진출할 경우 스타벅스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해외 커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피츠커피가 한국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6.6% 성장했다. 2022년 커피 수입액은 13억 달러(약 1조6600억원)로 2021년 대비 42.4%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피츠커피는 스타벅스가 창업 초기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것으로 유명하다. 스타벅스 창업자 세 명이 피츠커피 창업자 ‘알프레드 피트’에게 직접 조언을 구하고 창업 초기에는 원두를 공급받기도 했다.

특허청정보검색시스템 ‘키프리스’에 따르면 피츠커피의 상표권은 지난달 26일 등록됐다. 피츠커피는 30·35·43류로 상표를 출원했다.

각각의 상표는 ▲30류, 판매되는 식품 자체에 대한 상표 ▲35류, 프랜차이즈 사업 및 온라인 주문 사업 ▲43류, 음식점 등에 붙여진다. 직접 다수의 특허를 등록한 점을 볼 때 피츠커피가 한국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위는 단연 스타벅스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2023년 4월 커피전문점 브랜드 순위 조사에서 스타벅스는 25.7%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메가커피(14.3%), 빽다방(8%), 투썸플레이스(6.9%), 이디야(6.8%) 순이다.

2018년까지 17.1% 선호도로 2위를 차지했던 이디야커피는 6.5%까지 선호도가 내려갔다. 대신 메가커피·빽다방이 치고 올라왔다. 가성비를 따지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스타벅스는 가격 경쟁력과 거리가 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스타벅스는 4500원, 메가커피는 2000원이다. 두 배 이상 가격 차이에도 스타벅스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스타벅스는 꾸준한 경쟁업체의 출연에도 2015년 4월 18.8%, 2018년 4월 22%, 2023년 4월 25.7% 점유율로 왕좌를 지키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쌓은 브랜드 인지도에 기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1999년 7월 이화여자대학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1750여개 지점을 두고 있다. 스타벅스 지점 수로 따졌을 때 한국이 본고장인 미국 다음으로 많다. 스타벅스의 이러한 성장세가 중국 상하이에서 인지도를 쌓은 피츠커피가 다음 진출지로 한국을 지목한 배경으로 여겨진다.

196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사업을 시작한 피츠커피는 2017년 11월 중국 상하이를 통해 아시아에 첫 진출했다. 피츠커피의 연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국 내 지점은 117개다.

피츠커피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피츠커피와 함께 미국 3대 커피 중 하나인 블루보틀이 2019년 한국에 진출했지만 약 3년간 늘린 매장이 12개 정도”라며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블루보틀의 더딘 국내 성장세를 볼 때 피츠커피의 성장 가능성에도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전략적인 차별점도 궁금증을 모은다. 피츠커피는 스타벅스보다도 10%가량 비싼 프리미엄 커피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성비 커피가 대세를 이룬 한국 상황에서 스타벅스와 어떤 전략으로 대결할지 주목된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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