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림·동일산업·만호제강·대한방직·동일금속 하한가 진입
‘SG 사태’ 비슷한 양상 보이며 불안감 확산, 금감원 긴급점검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방림· 동일산업·만호제강·대한방직 4개 종목과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금속 등 총 5개 종목이 비슷한 시각에 하한가로 진입하면서 금융당국이 긴급점검에 나섰다.=연합뉴스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방림· 동일산업·만호제강·대한방직 4개 종목과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금속 등 총 5개 종목이 비슷한 시각에 하한가로 진입하면서 금융당국이 긴급점검에 나섰다.=연합뉴스

[뉴스워치= 문다영 기자] 제2의 SG 사태가 터진 것일까. 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급락 사태와 유사한 '무더기 하한가' 상황이 주식시장에서 또다시 벌어졌다.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방림·동일산업·만호제강·대한방직 4개 종목과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금속 등 총 5개 종목이 비슷한 시각에 하한가로 진입했다.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이던 이들 종목은 오전 11시 이후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방림은 오전 11시 46분쯤 가장 먼저 가격제한폭까지 내렸고, 동일금속이 뒤를 이어 11시 57분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동일산업과 만호제강, 대한방직은 낮 12시 10∼15분 사이 차례로 하한가에 진입했다.

이들 5개 종목 주가는 13일 기준으로 2021년 1월 1일보다 최고 300% 가까이 올랐었다. 방림 281.68%, 만호제강 273.71%, 동일산업 189.86%, 동일금속 168.40%, 대한방직 36.17% 등이다.

방림의 경우 주가가 3000원에서 7000원대로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63억원에서 21억원으로 급감했다. 동일산업도 영업이익이 420억원에서 226억원으로 줄었고, 대한방직은 적자 전환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데다 호재도 없이 꾸준히 올랐다는 점에서 제2의 SG 사태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만 SG증권발 사태 때와 달리 매도 물량 창구는 다양하다. 

5개 종목의 무더기 하락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감시와 모니터링 체계는 항상 작동하고 있으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급락 종목들이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바른투자연구소가 추천했다는 공통점은 주가조작 의혹을 키우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 운영자는 이들 급락 종목에 대해 그동안 수백 개의 분석 글을 올리다가 이날 개인적 사유를 이유로 돌연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운영자가 주가조작으로 징역형과 벌금 처벌을 받은 적 있다며 또다른 주가조작 사태가 터진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시장 우려가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5개 종목의 주가가 급격히 떨어진 이유와 불공정거래 여부 파악 등 긴급점검에 나섰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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