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싱가폴 모빌리티 인프라 참여...SK텔레콤, 차량제어·카세어링 시장 박차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높고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토스가 각자 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쏘카를 앞세워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모든 차량의 ’SDV화‘를 선언한 2025년 이후에는 교통관제, 자율주행까지 확장한 진정한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사진 = 현대자동차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높고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토스가 각자 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쏘카를 앞세워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모든 차량의 ’SDV화‘를 선언한 2025년 이후에는 교통관제, 자율주행까지 확장한 진정한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사진 = 현대자동차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현대자동차가 쏘아올린 ‘모빌리티’ 비전이 대한민국의 21세기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모빌리티의 소프트웨어 영역이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자동차보험 등 서비스 영역을 넘어 자동차 관제, 교통 통제, CH(Car Habitation) 등 하드웨어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도 도시 모빌리티 플랫폼 운용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2일 싱가포르 교통부와 간담회를 갖고 싱가포르 모빌리티 인프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날 간담회는 에이미 코 싱가포르 교통부 선임국무장관과 교통부 및 육상교통청 공무원들이 카카오모빌리티 본사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성공전략과 비전, 모빌리티 기술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사람·사물·서비스의 이동’을 위한 수요와 공급의 매칭 효율화 개념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독자적인 모빌리티 플랫폼 확장 사례를 강조했다.

또한 ‘자동차’라는 하드웨어의 제어 영역인 디지털트윈, 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기술 개발 현황을 ‘달구벌 자율차(여객물류 통합 자율주행 서비스)’ ‘디지털트윈 기반 실내 지도 구축’ 등 자사 시스템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우선 카카오모빌리티는 싱가포르 교통청에서 관심을 보인 택시호출 서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 분야부터 진출한 후 자동차 관제, 도심항공교통, 주차제어 등 모빌리티 플랫폼 영역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중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싱가포르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시장”이라며 “자사의 플랫폼 역량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와 해외 진출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티맵’을 통해 일찌감치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티맵’은 SK텔레콤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 후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75%, 월간 실 사용자 약 1250만명을 기반으로 쏘카,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3대장으로 불리고 있다.

‘티맵’은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사업부서에서 ‘티맵 모빌리티’로 분사한 후 ‘우버’로부터 591억원, 사모펀드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우버와 함께 합작회사 ‘우티’를 출범시켰다. ‘우티’는 이달부터 카셰어링 시장 투자에 집중하면서 이 시장의 터줏대감인 ‘쏘카’와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누구오토’를 통해 커넥티드카 기반 통합 모빌리티 시스템사업에 나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내비게이션, 휴대전화와 에어컨·히터의 음성제어 기능에 머물지만 SDV가 보편화된 이후에는 자율주행, 항공운행, 교통관제 등으로 역할을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카셰어링·카헤일링 시장에서 티맵 모빌리티, 쏘카, 카카오모빌리티 간 한판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SK텔레콤, 토스, 현대자동차 간 대리전으로 알려지면서 흥미를 자아낸다.

2018년 타다 서비스를 계기로 도입된 카셰어링 시장은 ‘불법 콜택시’ 논란과 2020년 정치권의 타다금지법 입법 등으로 막혀있던 상태다. 이에 따라 카셰어링·카헤일링 시장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와 인지도는 높아진 반면 실제 시장 주도자가 없어 비어있는 시장이다.

그러나 지난 1일 대법원이 타다의 ‘불법 콜텍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최종 선고하면서 카셰어링 시장이 다시 열렸다. 이로 인해 ‘쏘카’는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고, ‘우티’도 시장 참여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시장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2일 현대자동차와 ‘헤일링 전용 PBV 및 연계 플랫폼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후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아의 ‘헤일링 전용 PBV’ 개발 중 차량 운행 데이터/상태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에 참여하고 이 차량과 연동되는 새로운 특화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세어링·헤일링 시장은 주차서비스·대중교통 서비스 등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지금은 토스와 우버 2파전이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자동차와 도로·교량·건축물 간 네트워크를 통한 교통관제 플랫폼 시장까지는 열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교통 인프라, 기타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서비스는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의 SDV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모빌리티 플랫폼은 자동차가 도로·교량·건물 등 도시 인프라, 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카헤일링 등 모빌리티 서비스와 네트워크화 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SDV 차량이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전 차량의 SDV화를 위해 지난 4일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표준화를 제정했고 지난달 4일 출시한 기아를 통해 SDV 기술을 적용한 첫 신차 EV9를 첫 출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V9는 다양한 SDV 기반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SDV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지닌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SDV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관련 기술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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