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재명 사퇴해야" vs 친명계 "당대표, 한달에 한번 뽑나"

민주당 이재명 대표=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연합뉴스

[뉴스워치= 김도형 기자] '이재명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투기 논란 등 악재를 잠재우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혁신위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래경 혁신위원장이 ‘천안함 자폭’ 등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진사퇴한 것이다. 이 대표는 "결과에 언제나 무한책임을 지는 게 당대표"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책임론'을 놓고 비명계와 친명계가 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가 "무한 책임"이라는 모호한 정치적 수사를 꺼냈을 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원욱 의원은 "말로만 무한 책임이지 아무 의미 없는 말"이라며 "대선 지고 지방선거 지고 '모든 책임은 나(이 대표)한테 있다'고 했었는데 변한 게 뭐가 있나. (이 대표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 역시 "그렇게 엉거주춤 넘어갈 일은 아니다"며 "이와 같은 중대한 잘못을 범했는데 대표가 그냥 말 한마디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겠다' 이런 정치적 레토릭에 가까운 얘기를 했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용기 있게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또 스스로 사법적 의혹의 무고함을 밝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 잠시 물러나 있겠다'고 하는 것이 국민들, 당원들이 보기에 좋고 당에 놓여있는 여러 논란거리도 제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에둘러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당 내홍이 격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대표를 감쌌다.  안민석 의원은 "혁신위원장 끈으로 혁신의 발목이 잡히는, 혁신의 늪에 빠져버리는 그런 모양새가 돼 버렸다"며 "어제 이 대표가 모든 것이 본인의 책임이라고 말했는데 그 정도면 사과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검찰 정권이 민주당의 분열을 노리고 있다. 이런 전략과 프레임 속에 빠져들어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영진 의원도 "기승전 사퇴로 모든 사안을 판단한다면 사실 당 대표를 한달에 한번씩 뽑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이 대표의 사퇴론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그런 문제에 관해 깊은 국민적인 평가와 판단, 그 다음에 당원들과 당내 국회의원들의 여러 가지 비판적인 의견들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이후 혁신위원장이 끌어나갈 혁신위가 제대로 된 민주당의 혁신을 만들어가는 그런 성찰적 반성으로 본다”며 “조금 더 일을 잘하라는 채찍질로 보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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