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마이데이터·메타버스 활용해 선제적 위험대처·고객만족도 극대화…기업·업종 간 이합집산 활발

[편집자주] 바쁜 현대인들에게 뉴스는 흘러가는 물과도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뉴스가 나와도 놓칠 가능성이 크다. <뉴스워치>에서는 이번 주의 뉴스 중 지나칠 수 있는 정보를 상기하고자 기획 코너 [Re워치뉴스]를 마련했다.

은행권의 데이터 경영은 경쟁보다 협력 분위기가 읽힌다. 특히 KB국민은행에서 금융혁신서비스로 시도한 알뜰폰 사업에 타 은행들도 주목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이 은행의 부수업무로 인정될 경우 사업 참여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KB국민은행에서 출시한 알뜰폰 브랜드 리브모바일 포스터. / 사진 = KB국민은행
은행권의 데이터 경영은 경쟁보다 협력 분위기가 읽힌다. 특히 KB국민은행에서 금융혁신서비스로 시도한 알뜰폰 사업에 타 은행들도 주목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이 은행의 부수업무로 인정될 경우 사업 참여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KB국민은행에서 출시한 알뜰폰 브랜드 리브모바일 포스터. / 사진 = KB국민은행

[뉴스워치=박현군 기자] 데이타 경영은 올해 산업 전반의 화두로 떠올랐다. 데이타를 실질적으로 다루는 IT기업 뿐만이 아니다. 이동통신업계는 물론이고 금융업·의료산업·건설업·식품업계 모두 데이타 경영 역량 확충에 몰두하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업무 고도화를 이루고 때때로 업역 간 제휴도 맺으며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은행, 데이타 경영으로 금융사고 대처·고객확보 추구

시중은행들의 데이타 경쟁은 KB국민은행에 의해 촉발됐다. KB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KB 원 클라우드)를 구축했다. 혁신금융서비스 차원에서 알뜰폰 ‘리브엠’을 선보이며 은행의 데이터 시대를 열었다.

하나은행은 계열사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함께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머신러닝을 자체 개발해 운용하면서 금융 안전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한 이달 초 SK ICT 패밀리 3사와 제휴를 맺고 데이타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신한은행도 모든 ATM 단말기에 ‘AI 이상행동탐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보이스피싱에 속아서 계좌이체를 시도할 경우 이를 사전에 탐지해서 알려주고 때로는 송금 자체를 차단하는 기능까지 있다.

은행들의 이같은 노력에 금융당국도 화답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규제혁신 1차 TF 회의에서 금융데이터 규제 전반을 점검하고 법률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3분기 중에 일괄 정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시중은행들의 데이타 경영은 경쟁보다 협력에 방점을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고 하나은행이 SK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데이타 역량을 강화하면서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인지 상호 판단하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의 데이타 경영도 경쟁적이다”며 “그러나 고객 뺏기와 같은 네거티브식 경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신사업 영역인 AI, 메타버스, 모빌리티, B2B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3사는 데이터 신사업 영역에서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찾아 나섰다. 사진은 SK텔레콤이 에쓰푸드에 구축하기로 한 통합 운영 시스템의 개념도. / 사진 =SK텔레콤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신사업 영역인 AI, 메타버스, 모빌리티, B2B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3사는 데이터 신사업 영역에서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찾아 나섰다. 사진은 SK텔레콤이 에쓰푸드에 구축하기로 한 통합 운영 시스템의 개념도. / 사진 =SK텔레콤

통신, 데이타 신사업에서도 레드오션 경쟁 준비

이동통신 3사도 빅데이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데이타 경영은 네거티브식 경쟁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3사는 AI, 메타버스, 모빌리티, B2B 등 신사업 영역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식품중견기업 에쓰푸드와 계약을 맺고 농어촌 등 산지에서 식품제조, 유통, 외식, 소매판매 등 사업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통합 운영관리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농산물유통, 식품제조, 외식서비스 등 식음료 시장 전체를 SK텔레콤의 배타적 비즈니스 영역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KT는 중견 이하 제조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 콘텐츠 확보와 유통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산업용 원거리 무선통신’ 시장에 진출하며 기업간 연결에 힘을 쏟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업계는 지금까지 휴대폰 요금제 가입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전례가 있다”며 “때로는 제도개선 등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거나 특정한 상황에서 손을 맞잡을 수는 있지만 데이타 시장에서도 서로 치열한 경쟁 상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AI 기술을 활용해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고도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건설이 개발한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 개념도. / 사진 =롯데건설
건설업계가 AI 기술을 활용해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고도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건설이 개발한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 개념도. / 사진 =롯데건설

건설, 데이터로 설계고도화·안정성 확보에 치중

건설산업에서도 데이타 활용을 통해 건설현장의 안정성 확보와 공기 단축에 나서고 있다. 호반건설은 ‘화성비봉 B2 호반써밋 아파트’ 건설현장에 이음5G특화망을 실증하고 이를 자사의 전 건설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호반건설의 이음5G특화망에는 ▲원격조종 드론 ▲무선 CCTV ▲스마트 안전조끼 ▲콘크리트 양생 수화열센서 ▲현장관리 플랫폼 ▲설계도서 협업툴 등 각종 스마트건설 솔루션이 연동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드론과 가상현실을 활용해 건설현장 관리와 안전성 확보 기술을 적용하는가 하면 건설업 최초로 챗GPT 기반의 고객응대 서비스 ‘D-VOICE’를 구축했다. 롯데건설도 업계 최초로 AI를 활용한 흙막이 안전성 확보기술을 개발했다.

건설업계의 데이터 경영은 주로 공간정보에 대한 것으로 이를 환경 및 안전성 평가에 사용하고 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