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반부패수사1부, 16일 이순우 전 행장 주거지 압수수색 
3월 우리은행 본점 이어 4월 전현직 임직원 주거지도 추가 압색

 

검찰이 16일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연합뉴스
검찰이 16일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연합뉴스

[뉴스워치= 문다영 기자]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부터 이 전 행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 당시 우리은행 컨소시엄 참여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청탁 대가로 200억원 상당을 약속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건 우리은행의 행보다. 우리은행은 당초 성남의뜰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지만 2015년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이같은 우리은행 결정에 박 전 특검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조사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인 이 전 행장은 2014년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사외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우리은행장을 지낸 인물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이 전 행장을 통해 우리은행 측에 청탁을 했다고 보고 이날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우리은행 관련 압수수색은 이날까지 세번째다. 지난 3월 '50억 클럽' 의혹 수사를 개시하면서 박 전 특검의 자택과 우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4월 26일에는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의 주거지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은행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청탁 경로를 확인하고 관련 인물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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