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한화가 ‘한화오션(가칭)’의 닻을 올릴 채비를 갖췄다. 8일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로 ㈜한화 지원부문 권혁웅 사장을 부회장 승진과 함께 내정했다. 인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사명으로 한화오션이 유력한 가운데, 경영진 인선에도 속도가 붙은 것이다. 이날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도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진두지휘할 권혁웅 신임 대표이사는 정통 한화맨이자 그룹 내 에너지 전문가로 유명하다.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한화에너지 및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두루 역임한 뒤 2020년부터 ㈜한화 지원부문 사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 및 회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이후 인수팀을 직접 이끌어왔다. 

때문에 권혁웅 신임 대표의 발탁은 예정된 수순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PMI(인수 후 통합작업)는 물론 대우조선해양의 LNG,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밸류체인 등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사실상 차기 총수로 불리는 김동관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와 체질 개선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 한화 측은 “김동관 부회장은 친환경에너지, 방산, 우주항공 등에서의 기존 역할을 고려해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면서 “이사회 멤버로 대우조선해양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 시장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의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그린 에너지 밸류체인 메이저’, ‘국가대표 방산 기업’, ‘해양 솔루션 리더’로 그룹을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3일 2조 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과 새로운 경영진 임명 등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